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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황진순 지음 / 가하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소개글이 좀.. 본문 내용하고 다른 듯.
아 물론 따지고 보면 저런 게 맞긴 한데, 본질을 흐려서 왠지 호기심만 동하게 만든 소개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가하 출판사 - 워낙 좋으니 그정도로 하고.
황진순님 책 버닝중인데. 버닝 중이면서 중간 중간 다른 책을 끼어 읽는 그런 식이라고나 할까?
어쨋던, 이번에는 '그림자'를 읽었다.
전체적인 총평은, 단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굉장히 짧은 이야기를 엄청 늘여놓은 드산 느낌' 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수완 - 휘건은 한쌍의 바퀴벌레.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이 단 하나의 정의를 너무나 철저히 잘 지켜주고 계시는 커플인데,
단. 수완은 한 그룹의 이사고 휘건은 그녀의 보디가드라는 점에서
사회적 잣대에 의하면 굉장히 말이 안되고 좀 기울어진 관계가 아닐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어쨌거나,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 이기 때문에
휘건은 그녀의 그림자고, 수완은 그 그림자의 주인이라는 건 불변의 법칙이나,
수완이 엄마가 휘건을 떼어 놓기 위해 휘건에게 선을 주도하고 결혼을 시켜보려고 용쓰다가
결국 수완에게 완전히 깨지고 다시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 버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점.
선을 본 그 여자는 나오지도 않고,
수완 vs. 수완 엄마 의 갈등이 다 인..
어쟀거나 저쨌거나, 휘건이는 늘 그자리였고 수완이 혼자 막 발끈한 고양이처럼 화내고 해결하고 썽내고 부르르르르르 떨다가
결국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기존 황진순 님 책의 남자 주인공이, 여기서는 수완이 되고,
여자 주인공이, 이 책에서는 휘건이 되었다.
그 캐릭터 그대로 성별이 바뀐 느낌.
그리고 어차피 둘 밖에 없는데 살짝 갈등이 있어 동동동 - 거리다가 다시 그냥 제자리를 찾은 그런 이야기.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나중에는 휘리릭 빠른 스캐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역시나.. 황진순님의 흥미로운 글쓰기 전법 - 여전하심.
그래서 역시나 다음의 어떤 책도 왠지 기대가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