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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이새늘 지음 / 동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돌아온 시간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사막 같던 그의 마음에 그녀라는 반가운 비가 내렸다.
“김제인 대리.”
“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전부터 눈치 챘는지도 모른다.
다만, 모른 척할 수 있으면 모른 척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건 다른 말 필요 없이 관심이고 설렘이다.
“내가 김제인 대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놀란 토끼눈이 된 제인의 모습이 태경의 눈에 고스란히 비쳤다.
“김제인 대리…… 좋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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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꿈에서 호러 고스트물을 찍어서 그런지 머리도 안돌아가고,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해서 그런지
지금 쓰는 순간까지도 쓰지 말까 싶은데.. 그래도 내 비루한 기억력에 흔적이라도 남겨야 하기에 몇 자 적는다.
좋게 말해서 무지하게 잔잔한, 그리고 나쁘게 말해서는 수필이나 일기장이나 평범한 생활담을 나열한 듯한 내용이다.
우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 이야기, 우리 일 이야기, 우리 직장 상사 이야기.
나도 다 겪고 있는 이야기. 내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
무엇보다 내가 거슬렸던 건.
자꾸만 말 끝에, 주인공 이름으로 마무리 짓는 식.
.. 가슴이 따뜻해지는 김제인이었다.
.. 웃음이 지어지는 정태경이었다.
김제인 정태경인 거 다 알고 김제인이고 정태경이고 자꾸 반복할 필요없는데
항상 무슨 정의를 내리듯 하는 저 필체.
붉은새의 고양이를 길들이는 법-인가 하는 책에서 주구장창 쓰던 그 창법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바로 그것.
좋을 수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지루했던 ...
난 정태경이 끝까지 그닥 지루했고, 제인 씨의 매력은.......... 뭐였는지 모르겠다.
특히 끝부분에 나온 동창 녀석한데, 정태경이나 김제인이나 화끈하게 지랄해주지 못하고
나는 그사람 사랑하거든? 이래저래 사랑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니? - 라며 자기 변명이나 하면서
'니까짓게 뭔데 껴들고 지랄이야!' 라고 시원하게 쏴주지 못한 데 있어서 어이가 없었음.
얘네, 둘이 뭐늬?
카리스마 있으려다가 정작 중요할 때 푸시식 김빠지는 남주.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