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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섬 1
박주미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수시로 집 나가는 똥개를 찾았는데, 엄청 잘생긴 총각에게 뭘 받아먹고 있다.
증도의 리조트로 내려와 조용히 칩거 중인 미남으로 소문난 서울 총각,
그의 정체는 무려 그녀가 팬이기도 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 가, 이 두꺼운 책 2권의 main summary이다.
1권의 중반까지는 깔깔 거리면서 웃었다.
그들이 조금씩 연애하는 구나 - 싶어서 예뻤다.
남의 연애는 적당히 들어야 재미있다.
그러나, 기쁨의 섬 - 에서는 '남'의 연애에 디테일이 너무 지나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 24부작 가족용 주말 연속극 - 을 보는 기분이었다.
16부작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초반의 애청자 반응이 좋아서 '어랏, 연장해도 되겠는걸?'이라는 섣부른 판단에 의거
무리하게 에피소드를 늘이고 늘여서, 막판에는 애청자의 마음에도 지루하구나 - 싶게 만드는...
황태자까진 아니래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남자 주인공이 마냥 천진난만한 어린 여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이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 일사천리일 것 같았지만, 복병의 '약간'의 짧은 반대.
하지만 캔디캔디 주인공처럼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주인공이기에 - 결국은 '승리하노라!!!!!!!!'
하지만 앞서 말한 그대로 '가족용 주말 연속극' 이라서,
참 따뜻하고 다채롭고 그리고 사랑이 넘친다.
가족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이 가득하고,
다행스럽게도 막장 드라마는 아니라서 똘끼 충만한 악조들이널뛰지도 않는다.
그저 - 그저, 사랑이 너무 넘쳐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다루고 싶은 등장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지만, 결론적으로는 '아.쉽.다.'
난 일단,
착하기만 한 드라마는 싫고, 늘어지는 드라마는 더 싫고,
사랑이 넘실 대다 흘러 넘치는 드라마는 민망하고,
<참 잘했어요> 도장만 주구장창 찍을 수 밖에 없는 건.......... 지루하다.
박주미 님의 <너는 나의 봄이다>를 정말 완소해서, 매우 페이보릿 책으로 격하게 아껴 주어서 -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내가 너무 컸던 탓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손가락에 즐거운 모터가 달렸던 딱 거기 - 할머니의 허락을 받은 그 순간 - 까지 내립다 달려준 다음,
happily ever after .... 하는 정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친구의 연애 얘기 그딴 거 필요 없고, 이 손님 저 손님 묘사하고 그렸던 결혼식 장면도 사실은 필요가 없었을 텐데...
좋아하는 책을 쓰신 작가님이라, 애정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 괜히 모진 채찍질이다.
감히.. 주제 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작품은 다시 나의 완소가 되기를 .. _(())_
그렇지만, 송하가 그렇게 주구장창 천둥벌거숭이처럼 귀엽기만 하지 않았더라면,
시문의 진지함에 가끔은 같이 장단도 맞춰주면서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성장이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난 오히려 시문은 좋았다. 한결같이 유머러스하고 귀엽기만 한 송하가 좀 질렸을 뿐.
내가 세상에 때를 많이 묻은, 남의 드라마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듣기 싫은 남의 연애사를 지지지부진 끝까지 디테일하게 다 들어줘야해서 지친 느낌.
- 본 서평은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에서 제공한 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