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에토 모리 지음, 이송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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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주의 고아 이후 모리 에토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됐다. 
성장기 소설을 읽을 나이는 한참이나 지났지만
인생이란 그야말로 너무 많은 컬러풀한 문제들로 엮여 있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컬러풀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함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쯤 나는 한마디로 제2의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꿈꾸던 삶과는 동떨어진 남을 의식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내모습이 답답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못잡고 자책만 하던 날들이었다.
상황도 설정도 많이 다르지만 나도 역시 마코토처럼 자기안에 자신을 너무 가둬두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얽매지 않는 삶..
그것이 colorful한 이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고
언젠가 우리가 돌아가는 날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삶이 아닐까..

"당신은 앞으로 얼마동안 인간 세상에서 살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 겁니다. 
 기껏해야 몇십년밖에 안되는 인생이예요.  
 좀 긴 홈 스테이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인간 세상에서 다시 마음이 움추러들 때는  재도전하던 4개월을 기억에 떠올려보세요.
 스스로 자기를 얽매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던 그 감각을. 그리고 당신에게 의지가 되어 주었던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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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For Paul Auster - A Compilation For/Inspired By The Works Of Paul Auster
Various Artists 노래 / 파스텔뮤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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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해가 반이나 남았지만 음반 소개에 나온 '음악 팬과 문학 팬 모두에게 2004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오랜만에 만난 최고의 음반이다.

긴 글 읽는 걸 잘 못하는 편인데; 폴 오스터의 소설만큼 한 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폴 오스터를 좋아하고 왠지모르게 그의 소설에 빠져드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음반이 될 것  같다. listing 된 음악가들만 보고서도 기다리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던 음반이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모르는 뮤지션들도 많았는데 다양한 음악들을 접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일단 선곡이 좋다.거기에 스노우캣의 일러스트와 성문영씨의 가사번역도 정말 한 몫하고 있다.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아직 충분히 듣지는 못했지만 듣는 내내 내가 읽었던 폴 오스터 소설의 이미지들이 하나둘 스쳐지나갔다. 자전거 타고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약간은 몽환적이기도 한 이 음악들을 즐기는 기분은 .. ^^

폴 오스터를 모르더라도 좋아하지 않더라도 모런락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발랄을 기대한다면 핀트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편안함을 즐기고  싶다면 소장해서 절대 안 아까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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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어른들을 위한 그림이야기
천즈위안 글 그림 / 은행나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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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책소개에서 책줄거리를 대충 읽고 어린시절을 추억하면 고향을 찾아간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책장을 넘기면 그냥그런 이야기 속에 흑백 삽화 몇장만 있을 줄 았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림만으로 이우어진 그림책이라는 말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책장 표지부터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 자기도 모르게 어린시절의 '나'가 되어버린 주인공.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물놀이도 하고 그토록 그리운 어머니도 만나보고..

한편의 영상같은 투명한 수채화 그림이 마음속에 스며들어 싸~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조금이라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아이들과 뛰놀던 앞마당, 무서워서 건너지 못하고 늘 꿈속에 나타났어 기차길 다리, 아카시아나무 위에서 내려다 보던 실개천, 옹기종기 모여 붙은 집들, 학교가던 길에 만나던 논길, 흙내음, 그속에 그리운 수많은 사람들...지금은 그 장소에 가면 좋았던 기억들이 흩어질 것 같아서 보고 싶지 않지만 그 때문에 더욱 그리운 어린 시절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소중했던 어린 시절을 조용히 떠오르게 해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과 작가 소개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무언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는게 조금은 서글픈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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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이라고 합니다
이와사 메구미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푸른길 편집부 옮김 / 푸른길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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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테마를 통해 사게 된 책이었는데 읽는 동안 너무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읽는 동안 끝나버릴까봐 조금은 아쉬웠던 책 ^^ 기린의 천진함과 귀여운 펭귄. 펠리컨과 물개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너무 정겨운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엄마와 함께 상상하고 이야기 밖으로도 생각을 영역을 넓히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저는...에 사는 ...입니다'라는 편지를 써보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다.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안녕하세요 저는 혹성B612에 사는 어린왕자입니다'라는 답장을 받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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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기쿠타 마리코 지음 / 베틀북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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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이 더 많은 걸 설명해 주는 건 아니듯이 많이 말하지 않아도 몇 배의 감동을 주는 것들이 있다. 바로 이 책의 느낌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고 서평을 참고해서 사기로 결정했을때는 주인공과 강아지의 우정에 관한 에피소드가 조금은 길게 그려졌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글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내용을 읽으면서 펑펑 울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을 만한 어릴 적 기억들 때문일까.. 강아지의 기우뚱하게 바라보는 그리움의 표정이 그리운 추억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다. 오랜만에 만난 기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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