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어른들을 위한 그림이야기
천즈위안 글 그림 / 은행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첨엔 책소개에서 책줄거리를 대충 읽고 어린시절을 추억하면 고향을 찾아간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책장을 넘기면 그냥그런 이야기 속에 흑백 삽화 몇장만 있을 줄 았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림만으로 이우어진 그림책이라는 말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책장 표지부터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 자기도 모르게 어린시절의 '나'가 되어버린 주인공.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물놀이도 하고 그토록 그리운 어머니도 만나보고..

한편의 영상같은 투명한 수채화 그림이 마음속에 스며들어 싸~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조금이라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아이들과 뛰놀던 앞마당, 무서워서 건너지 못하고 늘 꿈속에 나타났어 기차길 다리, 아카시아나무 위에서 내려다 보던 실개천, 옹기종기 모여 붙은 집들, 학교가던 길에 만나던 논길, 흙내음, 그속에 그리운 수많은 사람들...지금은 그 장소에 가면 좋았던 기억들이 흩어질 것 같아서 보고 싶지 않지만 그 때문에 더욱 그리운 어린 시절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소중했던 어린 시절을 조용히 떠오르게 해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과 작가 소개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무언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는게 조금은 서글픈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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