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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그래도 슬픔은 슬픔으로 대우받길 바랐다. 고통의 무가치를 견디는 쪽이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강하고 정직한 길이라고 믿었다. P47
그러나 실망은 미뤄봤자 실망이지
사랑과 실망은 동의어가 아닐까. 왜 같은 단어룬 두 개나 만들었을까.
실망할 것이 남았으므로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보다. P89
시에게 시를 달라고 떼쓰지 않고 시를 움켜쥐지 않고 좀 풀어주면서요.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에요.지금처럼 시인간, 일기인간, 피자인간, 춤인간, 친구인간으로 사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을 너무 미워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이에요.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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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소설의 어디쯤
그녀가 말하는 속에 빠져보면
머지? 머지? 머지?
그러면서 계속 그녀의 삶을, 소설을 훔쳐보는 내가 있다.
발랄하고 우울하게 재미있는 문장속에 포기를 모르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결국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은 사랑이고
사랑을 가장 미워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랑과 실망이 동의어라고 했던 작가의 말처럼
사랑과 미움은 동의어고
사람과 사랑은 동의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