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의 결정은 따라야 한다.이건 우리 사회의 질서이다.하지만 판결 안의 추론 과정에마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그건 늘 옳다는 보장이 없고, 얼마든지 헤집어볼 수 있다p6그래서 출발하는 이책<판결의 재구성> ㅡ유전무죄만 아니면 괜찮은 걸까ㅡ이미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 우리 맘속에 그때 그사건은 어떻게 그런 처리가 됐지? 법이 이래도 되는 걸까? 힘없는 사람만 죽어나는거지.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사건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법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말해주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함께 분노해주기도 하고 아쉬움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조금 더 법과 가까워진것 같고 판결의 안쪽을 볼 수 있었다.법을 다루는 분들이 안타까운 부분들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주고 좀더 공평한 판결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역시 도진기 작가의 글은 이해가 쉽고 재미있다.판결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좀더 내밀한 생각을엿볼수 있던 에세이부분도 참 재밌다.나는 심각한 책보나 재밌는 책이 좋다.지식보다는 감성이 좋다.강박관념에 짓눌렸던 청춘의 허세를 거쳐 이제야 나를 조금은 인정하게 된 것이다.조그만 책 취향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데에도 세월이 필요했다.아마도 책에 국한되는 얘기만은 아닐 것 같다. P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