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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걸리버 여행기 하면 대부분은 어릴때 읽었던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본 소인국에 간 걸리버의 웃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에는 소인국만 나오는게 아니고 흥미진진한 그냥 여행기도 아니란 거다.
걸리버 여행기는 1부 릴리펏 여행기
이 부분이 우리가 아는 소인국 이야기다.
걸리버의 배가 난파되고 파도가 데려다 주는 곳에 도착했는데 그 곳이 릴리펏(소인국)이다.
그 곳에서 거인과 소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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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는 브롭딩낵 (거인국) 여행기
여기서 걸리버가 소인의 입장이 된다.
걸리버는 자신의 나라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는데 왕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토록 의회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가?"
"이처럼 열렬히 의회 입성을 바라는 신사가 선거 때 들어간 비용과 노고를 보상받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겠는가? 타락한 정부 부처와 연계하고, 허약하거나 사악한 군주의 의도에 영합하여 공공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 비용을 회수하려 하지 않을까?"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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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부의 걸리버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애쓰고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여 살아남으려 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재밌고 모험심 강한 걸리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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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는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 발나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이 곳에서는 여러 연구자를 만나고 마법사들을 만난다.
📌나는 너무 침울했던 나머지 영국의 옛 자작농 몇 사람을 불러냈다. 그들은 한때 소박한 관습, 식습관, 의복, 공정한 행동, 진정한 자유의 정신, 애국심과 용맹 등으로 유명했다.죽은 자와 산 자를 비교하니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손자들은 돈 몇 푼에 이런 모든 순수하고 타고난 미덕을 팔아 버렸다. 그들의 후손은 투표권을 팔고, 선거에서 온갖 더러운 술수를 쓰고, 궁정에서나 배우는 모든 악덕과 부정행위를 습득하게 되었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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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걸리버는 여러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복잡 미묘한 인간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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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는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말의 모양을 고결하고 절도와 예절을 지닌 후이늠
인간의 모양을 닮은 추악한 동물 야후가 나온다.
여기서도 후이늠에게 영국의 국정 헌법 전쟁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법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대가 설명했네. 하지만 모든 이를 지키고자 만들었다는 법이 왜 누군가를 몰락하게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p304
📌이 고결한 후이늠들은 보편적으로 모든 미덕을 갖추고자 하는 선천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성적인 동물에게서 사악한 면이 드러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의 주된 격언은 이성을 함양하고 전적으로 이성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다.p327
📌내가 이 주제를 길게 언급하는 건 영국의 야후 사회를 어떻게든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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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서는 인간은 하찮은 존재로 말 후이늠은 완벽하고 고결한 존재로 그린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영국의 정치 사회 문화등을 여행지의 왕들에게 이야기한다.
스위프트는 영국의 한탄스런 실태들을 고발하고 마지막 이상사회인 후이늠국과 비교하여 고쳐야 할 영국의 것들을 부각시키려 한것 같다.
불완전한 현 사회를 비판하려고 조금 충격적 장치를 한 것 같다.
스위프트의 관점과 섬세한 묘사는 풍자를 제외 하더라도 무척 재미있다.
책 말미에 시대 상황과 작품해설도 상당히 유용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 표현된 스의프트의 여성혐오는 많이 불편했다.
거기에 대해 조지오웰은 스위프트는 성불능자였을지 모른다고 봤다고 한다.
더 이상 어린이 동화가 아닌 걸리버 여행기
사회 현상의 문제를 직시할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니 다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제법 묵직한 여운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