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자리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
예른 리르 호르스트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ㅡ하글룬의 변호사가 형사사건재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어요. P12
ㅡ그쪽에서는 증거가 조작되었다고 생각해요.
ㅡ변호사가 DNA 표본 분석을 다시 의뢰했어요. DNA가 발견된 담배꽁초는 경찰이 심어놓은 거였대요. P13


살인 사건으로 형을 살고나온 범죄자가 자기는 진범이 아니었고 증거품인 담배꽁초는 누군가 심어 놓았던 것이라 하면서 당시 책임자였던 비스팅에게 그 죄를 묻겠다한다.
비스팅은 자신의 결백을 밝혀야하고 누가 증거를 조작했는지 밝혀야한다.

그런중에 한 소녀가 또 실종되었다. 왠지 예전 그 사건과 비슷하다.

또 이웃 마을에선 한 남자가 죽은채 발견된다.
이 사건을 취재하는 비스팅의 딸 리네는 이 사건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경찰인 아버지와 딸인 리네가 고민하며 사건을 쫓아가는데....
쫀득한 긴장감보다는 슬며시 찾아오는 섬뜩함.
그리고 경찰이 어때야하는지 사건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깊이 고민하는 비스팅이 멋있다.
점점 다가오는 진실
정말 그가 진범이 아니었을까?
실종된 소녀는 어디 있을까?
이들이 어떤 연결고리속에 들어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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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사실 그는 꼭 프레드릭스타드로 와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었을 겁니다. 어디 정착하느냐가 중요했던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그가 무엇인가로부터 멀어지려 했다는 쪽이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P153

ㅡ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잘못된 것 둘을 합친다고 해서 옳은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P191

ㅡ어쩌면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 탓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둔 것일지도 몰라. 어쩌면 내 무능함이 다른 사람을 떠밀어 증거를 조작하게 만들었던 건지도 모르지.P313

ㅡ성적 충동은 두 다리 사이에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그 위치는 바로 머릿속입니다. 게다가 성적 학대는 성욕보다는 권력관계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빈번합니다.381

ㅡ하지만 진정으로 경찰이 아닌 다른 입장에 선 채 사건의 다른 쪽 면을 들여다보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P410

노르웨이 작가 호르스트는 진짜 경찰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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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ㅡ내 아들이 나를 보고 싶어 한다. P296

ㅡ나는 아빠의 검은 고통에 아주 익숙해 있었다.
허공을 맴도는 긴장. 나는 그 긴장을 분명히 손으로 잡을 수 있고 그 긴장을 통해 아빠가 여기 있다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어떤 변화.
아빠의 고통의 빛이 부드러운 빛이 되었다. 고통의 빛이 변했다.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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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들을 만나러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를 만나는 소년의 기대는 순식간에 슬픔으로 변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그 남자는 그녀를 떠났다. 그런데 그의 대리인이 그녀라고? 당신은 날 사랑했던거야?

한 남자 헨리의 코마상태 46일의 기록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의 기록
삶과 죽음사이의 그 무엇의 기록


인간의 육신은 죽어 물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가져갈수 없지만 행복 추억 사랑은 가지고 갈 수 있다.
지금 그의 육신은 없지만 우리를 보고 있는 따뜻한 눈길을 느낄 수도 있다.
가끔 당신 옆에 잔잔하고 따뜻한 미풍이 불거든 나를 추억하고 응원하는 그의 숨결임을 기억하자.


ㅡ삶은 얼마나 빨리 끝날 수 있는가. 죽음이나 삶에 이르는 길은 얼마나 기이한가! 미세한 결정들, 작은 움직임들의 총계ㅡ그러면 한 시간이나 하루 전에 끝났을 것과는 전혀 다르게 삶이 끝난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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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 이야기는 코마상태의 헨리
아들 샘, 헨리의 연인 에디의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한다.
눈맞춤하지 못하고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그 시간들 동안에도 그들의 사랑과 추억 행복은 차곡차곡 쌓인다.
잔잔한 46일을 함께 보내고 나면 적당한 온도의 온천탕에 몸 담그고 있다 충만한 만족감을 느끼고 일어서는 것 같다.
적당하고 따뜻한 기분 좋은 온기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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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듣고 싶은 만 말고, 살고 싶은 말 해드립니다.
인생을 망칠 만큼 대단한 건 아닌데, 짜잘하게 걸리적거리는 문제들, 지금 당신의 삶에 기생하고 있는, 혹은 살다보면 엔젠간 겪게 될 곰팡이 같은 문제들을 시원하게 박멸해준다네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절대
사람은 바뀐다. 단, 일시적으로.
그리고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
하지만 본질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착각하면 안 된다.
그 사람 바뀐 적 있지.
언제?
연애 초반에. 왜?
아직 불안한 연애 초반이니까. 잘 보이고 싶으니까.p149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절대 아니다.
매일 울고 아프고 싸우면서 억지로 인연을 붙잡을 이유는 없다. 그거 전혀 숭고하지 않다.p150


어쩌자고 난 뼈 아프게 겪고 이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누군가 얘기해 줄때 알아들었어야지 미련퉁이.
겪고 아프고 울고 다 해보고 늦은 나이에야 알았다니 미련퉁이.
사람이 고쳐지는 일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것 같다.
늘 보는 나만해도...고쳐지질 않으니 누군가 나로인해 고쳐질거란 기대는 접는게 좋겠다.





😱배달음십 같이 먹을 때, 보이는 것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 그리고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p217
😱하지만 자신이 혹시 아무 일도 안하고 치킨 다리부터 드는 타입이라면, 그 자리에 나 같은 쪼잔한 사람이 있어 당신을 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다.p218



이 분 진심 프로
난 그런거 생각 안하고 그냥 ....음 정돈하고 먹는데
읽고 나니 아! 꼭 그런 인간 있지.
다음엔 그 인간 관찰 잘 해야지 하면서 피식




😱예쁘다는 말 듣고 좋아할 거 없다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칭찬도 결국은 평가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칭찬을 한다는 건, 우선 그 대상을 평가의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무례함은 거기부터가 시작이다.p262

😱중요한 건, 요청한 적 없는 칭찬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했다면 그것은 100% 칭찬을 한 사람의 잘못이란 거다. 사과할 일이지 밭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을 탓할 게 아니다.p263



칭찬도 가끔은 내가 우위에 서서 너를 재는 도구였을 수도 있구나!!
그래 어쩐지 가끔 내게 오는 칭찬이 유쾌하지 않을때도 있었어.
나부터 조심 좀 하자.



결국은 모두와 등져도 좋다가 아니라
사람사이 이러저러한 소소한 문제와 다툼은 끊이지 않으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며 응어리를 풀어버리자는 것이다.
누군가와 대면하여 하는 뒷담화가 아니니 내 의견이 어디 전달 될 일이 없으니까 얼마나 안전한 뒷담화인가!
책과 뒷담화하며 속풀이좀 하고
같은 일에 더 당하지는 말자.
당하더라도 쪼꼼 아는 눈으로 당하면 상대를 향한 측은지심이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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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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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하면 대부분은 어릴때 읽었던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본 소인국에 간 걸리버의 웃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에는 소인국만 나오는게 아니고 흥미진진한 그냥 여행기도 아니란 거다.

걸리버 여행기는 1부 릴리펏 여행기
이 부분이 우리가 아는 소인국 이야기다.
걸리버의 배가 난파되고 파도가 데려다 주는 곳에 도착했는데 그 곳이 릴리펏(소인국)이다.
그 곳에서 거인과 소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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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는 브롭딩낵 (거인국) 여행기
여기서 걸리버가 소인의 입장이 된다.
걸리버는 자신의 나라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는데 왕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토록 의회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가?"
"이처럼 열렬히 의회 입성을 바라는 신사가 선거 때 들어간 비용과 노고를 보상받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겠는가? 타락한 정부 부처와 연계하고, 허약하거나 사악한 군주의 의도에 영합하여 공공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 비용을 회수하려 하지 않을까?"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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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부의 걸리버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애쓰고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여 살아남으려 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재밌고 모험심 강한 걸리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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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는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 발나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이 곳에서는 여러 연구자를 만나고 마법사들을 만난다.

📌나는 너무 침울했던 나머지 영국의 옛 자작농 몇 사람을 불러냈다. 그들은 한때 소박한 관습, 식습관, 의복, 공정한 행동, 진정한 자유의 정신, 애국심과 용맹 등으로 유명했다.죽은 자와 산 자를 비교하니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손자들은 돈 몇 푼에 이런 모든 순수하고 타고난 미덕을 팔아 버렸다. 그들의 후손은 투표권을 팔고, 선거에서 온갖 더러운 술수를 쓰고, 궁정에서나 배우는 모든 악덕과 부정행위를 습득하게 되었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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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걸리버는 여러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복잡 미묘한 인간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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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는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말의 모양을 고결하고 절도와 예절을 지닌 후이늠
인간의 모양을 닮은 추악한 동물 야후가 나온다.
여기서도 후이늠에게 영국의 국정 헌법 전쟁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법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대가 설명했네. 하지만 모든 이를 지키고자 만들었다는 법이 왜 누군가를 몰락하게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p304

📌이 고결한 후이늠들은 보편적으로 모든 미덕을 갖추고자 하는 선천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성적인 동물에게서 사악한 면이 드러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의 주된 격언은 이성을 함양하고 전적으로 이성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다.p327

📌내가 이 주제를 길게 언급하는 건 영국의 야후 사회를 어떻게든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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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서는 인간은 하찮은 존재로 말 후이늠은 완벽하고 고결한 존재로 그린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영국의 정치 사회 문화등을 여행지의 왕들에게 이야기한다.
스위프트는 영국의 한탄스런 실태들을 고발하고 마지막 이상사회인 후이늠국과 비교하여 고쳐야 할 영국의 것들을 부각시키려 한것 같다.
불완전한 현 사회를 비판하려고 조금 충격적 장치를 한 것 같다.
스위프트의 관점과 섬세한 묘사는 풍자를 제외 하더라도 무척 재미있다.
책 말미에 시대 상황과 작품해설도 상당히 유용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 표현된 스의프트의 여성혐오는 많이 불편했다.
거기에 대해 조지오웰은 스위프트는 성불능자였을지 모른다고 봤다고 한다.

더 이상 어린이 동화가 아닌 걸리버 여행기
사회 현상의 문제를 직시할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니 다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제법 묵직한 여운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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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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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에 작은 섬 하나 품고 산다.
오롯이 나를 이해해주고 민낯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섬이 있다.

대서양 한복판에 있다는 작은 섬 아조레스 제도
섬을 떠난 이민자들이 늘 그리워하는 곳.
작가의 가슴에 품은 열번째 그 섬

도대체 그 시골 섬이 왜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따라 읽다보면 있는지도 몰랐던 그 곳이 그리워진다.

힘들고 지칠 때 나에게도 설레는 장소가 있다.
큰 창이 있는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커피를 주는 그 카페
어린 시절부터 놀았던 한줄기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도서관 구석.
그 곳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하고 책들도 넘기며 앉아있다보면 뾰족했던 내 안의 무언가가 둥글어진다.

🏝퇴직 위로금을 받은 다음 날, 나는 아조레스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샀다. 벼랑 끝에 몰려도 죽으란 법은 없다는 자연의 섭리를 진작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구명 뗏목은 우리가 공중에서 배치기를 하며 뛰어내리기 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도 있는 것 같다. P106


세련되고 우아하고 치열한 곳에 사는 우리는
왜 자꾸 촌스럽고 조용한 그 곳을 바라는가?


🏝무를 위하여 Here's to nothing
그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때지요." P196

나의 섬은 왜 설렐까?
섬을 지나 다음에 내가 갈 길을 볼 수 있기때문에
그래서 나를 좀더 완성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건너폇에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일이다. P309

표지를 보고 소설인줄 알았는데....
에세이🤭
그러면 어떠한가 우리네 삶이 소설같은 것을
무더운 한여름밤
잠들지 못하는 자들에게 선선함과 여유를 주는 책
선선한 가을 밤 한여름 밤의 꿈을 꾸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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