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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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에 작은 섬 하나 품고 산다.
오롯이 나를 이해해주고 민낯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섬이 있다.

대서양 한복판에 있다는 작은 섬 아조레스 제도
섬을 떠난 이민자들이 늘 그리워하는 곳.
작가의 가슴에 품은 열번째 그 섬

도대체 그 시골 섬이 왜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따라 읽다보면 있는지도 몰랐던 그 곳이 그리워진다.

힘들고 지칠 때 나에게도 설레는 장소가 있다.
큰 창이 있는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커피를 주는 그 카페
어린 시절부터 놀았던 한줄기 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도서관 구석.
그 곳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하고 책들도 넘기며 앉아있다보면 뾰족했던 내 안의 무언가가 둥글어진다.

🏝퇴직 위로금을 받은 다음 날, 나는 아조레스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샀다. 벼랑 끝에 몰려도 죽으란 법은 없다는 자연의 섭리를 진작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구명 뗏목은 우리가 공중에서 배치기를 하며 뛰어내리기 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도 있는 것 같다. P106


세련되고 우아하고 치열한 곳에 사는 우리는
왜 자꾸 촌스럽고 조용한 그 곳을 바라는가?


🏝무를 위하여 Here's to nothing
그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때지요." P196

나의 섬은 왜 설렐까?
섬을 지나 다음에 내가 갈 길을 볼 수 있기때문에
그래서 나를 좀더 완성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건너폇에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일이다. P309

표지를 보고 소설인줄 알았는데....
에세이🤭
그러면 어떠한가 우리네 삶이 소설같은 것을
무더운 한여름밤
잠들지 못하는 자들에게 선선함과 여유를 주는 책
선선한 가을 밤 한여름 밤의 꿈을 꾸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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