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리어 왕 - 160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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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어: 너는 어떤 말로 어리들의 것보다 더 비옥한 땅을 갖겠느냐
코딜리어: 할 말이 없습니다.
리어: 할 말이 없다면 받을 것도 없을 것이다.
코딜리어: 불행히도 저는, 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자식 된 도리에 따라 아버님을 사랑합니다. P14

늙은 리어왕은 세 딸에게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자신의 왕국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거너릴과 리건은 리어왕에게 아첨을 했지만 가장 사랑받은 딸 코디리어는 할 말이 없다며 자신의 마음 표현하기를 거절한다.
이에 분노한 리어왕은 두 딸에게 나라를 나눠주고 코딜리어는 빈손으로 내쫓는다.

nothing 없다.

너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없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할 말이 없다.

리어왕은 마음이 없다. 그녀에게 줄 땅이 없다.
너의 가치도 없다.

두 딸에게 땅을 나눠준 리어왕은 두 딸의 집을 왔다갔다하며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했지만 결국 딸들에게 내쫓기고 아무것도 없이 광야의 미치광이가 된다.

nothing.
드디어 리어왕은 권력 재산 자식도 잃은 채 아무것도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광야에 선후에야 없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된다.

또 다른 축 글로스터와 두 아들.
서자 에드먼드의 음모에 빠져 장자 에드거를 쫓아내고 결국 자신의 두 눈을 비참하고 굴욕적으로 잃게될 글로스터.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게되면 현명하고 가슴이 넓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늘 불안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상대의 말을 늘 의심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어리석게 믿어 큰 불행을 자초하고 만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늘 비극이다.
이 비극을 통해 나보다 낮은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되는것 같다.
역시 인간은 고통을 통해 광야에 섰을 때 자기와 마주하고 진실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세계는 희극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인생의 비극에 비추어 선을 이어갈 수 있다.

ㅡ미치광이가 장님을 인도하는 것이 이 시대가 가진 병이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다시 읽은 리어왕 재밌었어요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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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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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도 당당해지고 싶어요.편해지고 싶어요."

🎭"그때,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거잖아요. 죄송해요.제가 무거워서.아저씨를 다치게 해서,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p195-196

🎭"쟤,걔 아니야?"
유원은 그때'걔'다.
그 화제 현장의 이불아이.
11층 베란다에서 기지를 발휘한 언니가 이불에 꽁꽁 싸서 밖으로 던져준 아이.
지나가던 의인이 자신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받아줘 살아난 아이.
언니의 목숨값으로 지나가던 아저씨의 몸값으로 기적처럼 살아난 애다.
그래서유원은 늘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하고 빚을 갚는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야하는 아이다
그런데 왜?
불은 윗집 할아버지의 담뱃재 때문이었고
베란다밖으로 날려준 건 언니의 선택이었고
지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를 피하지 않고 받은 건 아저씨의 선택이었는데...
유원 자신의 의지는 어디에도 없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도 꼬리표를 달아야하고
언니의 기일에찾아와 예배를 드려주는 목사님께 헌금을 하고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받아준 아저씨의 사업자금을 대줘야하고,
언니 친구가 자신을 통해 바라보는 언니를 감당해야하고,
부모님껜 언니의 몫까지 뚝딱해내는 딸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순간순간 나를놀라게 하는 건 원이의 목소리. 보고 싶었어, 하며 그 애가 나를 껴안았을 때 그 애 안에 예정이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게 해 준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십년도 넘게 물리적 감사를 해야하고 언니의 모습을 간직해야하는지.
또 언니를 추억하는 누군가에게 언니 대신이어야 하는지.
너무 혼란스럽다.
적당히 괜찮은 아이로 사는 것처럼 보이도록 애쓰지만 유원은 그 눈들을 피해 옥상으로 숨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를 만난 날 유원에게 늘 닫혀있던 옥상문이 열렸다.
자라지 않고 그 날에갇혀있던 유원에게도 문이 열렸다.

사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마주한다.
그 중에 아직도 어려운 것은 모순인것 같다.
'좋은데 싫어', '고맙지만 부담스러워', '집이 답답한데 집에 가고싶어'
어쩌라는 거지?
뭔 선택을 하라는 거야?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사람들이 내가 맘껏 웃으면 안된다고한다.
'걔'니까!늘 빚진 마음으로 겸손히 땅만보며 살라고한다.
나를 통해 누군가를 떠올리고 추억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계속 그럴 수 있게 그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건가?

책의 글과 맞는진 모르겠지만내가 아이들과 가끔하는 얘기가 생각난다.
난 만나는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니가 이렇게 자라고 있는건
널 위해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니가 시킨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누구가의 양보나 희생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 할 수 있는거야.
그러니 감사함으로 힘껏 너처럼 살아.눈치보지말고 가장 너답게 살아.
널 위해 양보한 사람들에게 계속 그걸 요구하면 안돼. 또 언제가 양보하는 일을 멈춰도 서운해 하지말고
지금 너 답게 자라면 되는 거야.

자신과 세상 모든 것들과 갈등하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더 나은 나를 생각하면 좋겠다.
어렵겠지만 고민에 고민을 하다보면 나와 세상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가제본 #창비사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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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소녀 - 제4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이윤주 지음, 이지은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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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가 외계인의 계락에의해 그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런 음모를 알게 되었을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기적을만드는소녀 #이윤주 #고릴라박스

오로라는 하늘초 5학년 여학생이고 외계인의 흔적을 찾으며 그것으로 '금요일의 불시착'이라는 개인방송을 한다.
어느 날 우주선을 본 것 같은 날 엄마가 없어졌고 더 열심히 외계인의 흔적을 찾다가 큰 일을 당했다.
그리고 그 일 후 로나의 몸 안엔 한 친구가 살게 된다.
그 친구와 함께 외계인의 계략에서 지구를 구하기위한 로라의 고군분투 일기.
전쟁도 싸움도 하지않고 지구를 손에 넣는 외계인의 계락은 무엇?
외계인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소멸하게 만든다.
또 로나가 지구를 구하기위해 만들어가는 기적은 무엇?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지만 제법 재미있고 생각할 것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속에 외계인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누가 손대지 않아도 나 자신을 소멸시킬지도 모른다.
또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나의 지구를, 타인의 세계를 지키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 가치관에 있다.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바른 가치에 대해 꽤 근사하고 재밌는 방법으로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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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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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끝나는 시간에 맞춰 줄리어스를 만나러 갔던 어느 날, 한 학생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녀가 멋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나는 선입견 같은 거 없거든요." 그녀는 학생에게 대꾸했다. "그래도 굳이 그런 말을 나한테 할 필요는 없는데요." p159

그러니까 그렇게 너의 우월함을 나타낼 필요 없는데 말야.

#그녀클로이
#마르크레비
#작가정신


뉴욕 웨스트빌리지 5번가 12번지 9층짜리 석조 건물에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골동품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것을 정성스레 운전하는 디팍이 있다.
39년동안 엘리베이터를 운전한 디팍은 이 건물 입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 중에 제일은 9층 클로이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그녀의 놀라운 용기와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에 저절로 웃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디팍 또한 놀라운 사람인데 인도인이다. 디팍은 계급이 다른 랄리와 사랑에 빠져 인도에 모든 것을 버리고 뉴욕에 와 있다.
그럼 자유를 찾은 디팍이 모든 차별에서 벗어났을까?
디팍의 배려를 받은 입주민들도 모두 그를 배려했을까?
그 건물에 최신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하면서 그들의 편견과 오만함이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이들에게 생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또 클레이는 어떻게 사랑을 가지게 될까?

마르크 레비는 자신만의 유머와 인물들의 이야기로 재밌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난 그래서 마르크 레비가 좋다.
많은 대화들로 인물의 감정을 잘 살려주고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까지 보여주어 머릿속에 한편의 드라마를 그리게 한다.

인종이 다르고 신체모양이 다르고 성별이 다른 것은 죄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다름들이 만나면 최악의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 더 흥미롭고 놀라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우리 삶에 일어날 일들은 반드시 일어난다.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서로를 존중하면 그저 그런 일상에도 놀랍고 짜릿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디팍의 아내 랄리는 너무 멋지다!
그녀의 용기와 지혜로움에 박수를👏🏾

🏙결코 똑같지 않은 삶을 각자 살다가 맞이하는 죽음도 각자 다 다른 것인데. 사고 전과 사고 후. 사고후를 생각하면서 줄리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자책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p74

🏙"무슨 증거요? 산지는 길바닥에 100달러 지폐 한 장을 주우면 바로 분실물센터로 갈 사람인데. 아직도 '얼굴색이 다른 죄'를 내세워 무고한 사람을잡아들이는 짓을 하다니, 백인이 아닌 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내친구를 잡아들인 것으로 볼 수밖에!"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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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박이서 등 16명 지음 / 푸른약국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자들이 펜을 들었다.
그리고 짧지만 흥미로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낸다.
그들의 뽀얀 숨결이 피부에 닿는 순간 오소소 즐거운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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