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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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갑자기 전화드려 놀라셨죠. 죄송하지만, 아, 저는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인데요. 이번에 경찰서에 입건되신 일을 잠깐 여쭈려고요." p 16
"회장님, 밤늦은 시간 실례하겠습니다.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인데요. 죄송하지만 잠깐 문을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회장님께서 억울한 상황에 놓이셨다고 들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p109
"정 판사님. 반갑습니다. 고도일보 송가을 기자예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p87

#고도일보송가을인데요 #송경화 #한겨레출판

죄송하고 또 죄송한 주인공 고도일보 송가을기자의 취재 활극.
진심을 다하고, 때론 귀여운 반칙을 슬쩍해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며 취재하는 송기자를 만날 수 있다.
송가을 기자가 취재한 이슈는 다양하다.
금융비리, 세월호, 국정농단, 탈북, 성매매, 위안부, 청소년, 검찰, 권력비리등 15가지 사건을 볼 수 있다.
아마 한 번 쯤 기사로 읽었던 사건들이 떠올라서 화나고 슬프고 안타깝기도 하다.
송 기자는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베테랑이 되어 간다.
베테랑이 될수록 송기자의 진심은 더 진해지는 것 같다. 사건을 취재하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를 하고, 책임을 다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래서 송기자가 더 맘에 든다.


작가가 실제 기자여서 더 실감난다. 그래서 사건 하나하나마다 송기자의 노력과 진심이 묻어나는 것 같다.
송기자처럼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레기 소리 이제 좀 안하고 그들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죄송한 게 너무 많은 세상에서 좀 덜 죄송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다."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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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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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일에 아버지의 유령을 만난다면 당신은???

피아니스트 토마는 아버지의 기일에 엄마 집에 간다. 그리고 서재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려 했는데 서랍에 든 것은 마리화나.
마리화나를 몇 모금 빨았는데...갑자기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으로 소들이 날아가는 걸 봤고, 이제는 유령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요. 남들은 끄떡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유난스러운 거죠?
술을 마시면 향유고래처럼 배가 빵빵해지고, 취하면 금방 죽을 것 같고. 왜 그러는 거냐고요?" p24

그냥 환각 환청인줄 알았는데 진짜다!
토마는 흘깃 객석을 쳐다보다 첫 번째 열에 앉은 아버지를 발견했다. 유령 아버지가 한 젊은 여자의 무릎 위에 떠 있는데.....P35

부정해보고 피해보고 정신과 의사인 친구에게 상담도 했지만 자꾸 보이고 들린다.
이 정도면 유령 아버지를 믿을 수밖에 없다.
실은 싫지 않았을거다.

"오늘 밤 내가 무슨 경험을 했는지 아빠는 알고 있어요? 아빠가가장 먼저 웃을 거예요. 너무 무서웠지만 아빠를 봐서 좋았어요. 이상한 꿈이었다고 하더라도." p32


아버지는 토마에게 어떤 사정을 설명하며 샌프란시스코에 가자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유령 아버지와의 여행.

어!! 이 여행 생각보다 많이 재밌다.

역시 #마르크레비 는 두 인물을 중점적으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대화에 잘 녹여 낸다.
아버지와 아들의 티키타카 쫌 재밌고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은 슬쩍 감동적이다.

난 그래서 이 작가가 좋다.
단순한 인물의 설정과 오고가는 대화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좋다. 그 속에 꼭 담긴 유머와 따뜻한 마음이 참 좋다.

유령 아버지와의 동행이 끝나갈 무렵 코끝이 살짝 시큰해지고..
모두에게 평화와 사랑을 빌어주고 싶다.


#고스트인러브 #작가정신
#gost_in_love
장례식장 잠입하기, 조문객으로 위장하기, 유골 훔치기 그러다 실수로 사랑에 빠지기?!

쉽지? 토마!!! 실행해!! GoGo


아! 나에게 아빠 유령이 돌아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동행을 요구한다면 난 눈 꼭 감고 못들은 척 해야지
살아계실때 내 말은 그렇게도 안들어줬으니 나도 복수할테닷!!!🤣

"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뚱맞은 유머도 그만하고요. 아빠만 혼자 웃기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너를 떠나야 하는데 내가 재미있겠니? 하지만 시련이 닥쳤을 때 유머보다 더 폼 나는 걸 아직 찾지 못해서 그래."p272

"아버지가 뭐냐는 네 질문에 끝내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다는 거 알아. ...... 그리고 나는 영원토록 네 아버지로 있을게."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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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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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저자는 프리랜서 영화전문 기자다.
그녀가 풀어내는 영화와 음식 그리고 치열하고 느슨한 삶의 이야기는 책을 읽으며 마음이 미지근하게 차오른다.
그래서 제목처럼 조금은 '착해지는 기분'이 든다.

난 영화에 그리 진심인 사람은 아니다.
그저 기회가되면 보고 빈 시간이 생기면 영화보단 커피한잔과 책을 즐기는 지라 책에 나온 영화는 대부분 제목만 알뿐 본건 몇편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의 장면과 작가가 풀어내는 음식의 이야기가, 열심인 작가의 삶이 눈앞에 그려져 저절로 웃게 되고 슬쩍 눈문을 삼키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지인들에게 내어 주는 정성가득한 음식과 이야기를 함께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애써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따뜻한 전복미역국 한 그릇 내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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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들시리즈 1
김설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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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어머 나도나도 진짜요?
하고 혼잣말을 하다 끝났다.

책을 다 읽은 건 며칠 전이다.
약간의 감정을 소화시켜야 하니까
가슴에 묵혔던 사생활을 은밀히 떠올려야니까
책사진을 찍어야니까
하다보니 손에 제법 쥐고 있었고
그 기분이 오히려 좋았다.
소박하고 평범한 문장이 주는 소소한 위로!
딱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나도 그랬는데 하며 내 안의 것들을 끄집어내
다시 한번 바라봐줬다.
아~~! 나도 꺼낼게 더 많은 나이가 됐구나
작가님의 사생활을 넘겨보며 내 것을 꺼내놓고 비교를 한다. 아니 친구들과 경험과 생각을 얘기하며 수다를 떨듯.
그의 것과 나의 것이 만나 즐겁게 수다를 떨고... "아! 사람사는 것 별거 없구나!!" 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책을 덮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사생활.
자존심상해 그땐 말하지 못했거나
혼자 간직하고픈 비밀스런 일이거나
슬프고 행복한 소소한 일들.
공감과 소통은 거창한 대의나 좋은 사상에 있기보단
사생활들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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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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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쓰쿠다 제작소. 
그들이 이번에 주목한 것은 농기계 트랜스미션이다. 
새로운 길에선 쓰쿠다제작소는 성공할 것인가? 
목표를 정해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멋진 쓰쿠다 사장님은 이렇게 말한다. 
“......기술 수준을 유지하며 요구 조건을 달성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거에요. 도전해보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쓰쿠다에게 이의는 없었다. 어렵든 빡빡하든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P70
무조건 트랜스미션을 제조하기 보다는 쓰쿠다제작소의 장점을 살려서 밸브 제작을 해서 납품하시고 했다. 
함께 하려고 했던 기업은 기어 고스트. 
기술력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뛰어난 벤처기업이어서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쓰쿠다제작소의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다. 
쉬운 길이면 절대 재미 없는 ... (독자는 신이 납니다.)
고스트에 문제가 생기고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싸움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쓰쿠다제작소는 고스트를 한입에 삼킬 길이 보이는 듯 했지만 쓰쿠다는 그 방법을 알려주고 어려움을 벗어 나도록 돕는다. 
‘회사도 사람과 똑같거든. 손해와 이득 이전에 도의적으로 올바른지 더 중요하지 않겠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애당초 사업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P184
일류 대기업이 되지 못해도 쓰쿠다제작소는 이런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도의를 아는 기업이다.
“사람 좋고 장사에는 어수룩한 게 사장님의 좋은 점이니까요.”
쓴다고 그렇게 말했다.
“그거 칭찬이야, 욕이야?”
쓰쿠다제작소는 대뜸 묻자 “당연히 칭찬이죠” 하고 쓴다고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상장기업이라면 늘 높은 성장을 추구하겠지만, 저희는 다르니까요. 이득을 위해 도의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사람의 도리에 맞는 길을 가다..... 이렇게 고지식한 회사가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P324

이 책에는 흥미로운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음모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도 있고 자신의 길을성실히 가면서 똑똑하고 올바르게 길을 만들어 가는 기업도 있다. 
그리고 각 개개인의 생각과 드라마가 펼쳐진다. 
권모술수로 망하는 사람을 보는 재미도 있고, 자신의 길을 찾아 더 행복한 일에 골인하는 사람도 있다. 
호기심이이는 생소한 이야기와 주변에 있음직한 사람들의 드라마가 어우러져 밤을 새워 읽기 딱 좋다.
이번에도 변두리 로켓은 역시 성공적!!!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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