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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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필요하다. 희망이 필요하다. 가족도 필요하다. 사업도 해야 하지만 예술도 필요하다. 정부도 있어야 하지만 친구도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 지금처럼 유지해야 할 것, 혹은 폐기해야 할 것에 관해 더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될것이다. P7. (추천의 글)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해 쓰여진 책이다.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첫 장의 정체성에 대한 글과 차별에 대한 글을 더 관심있게 읽었다.

'도덕성'은 궁극적으로 '공정성'이 라는 개념과 맞다 있습니다. "내 이익은 특별하고 당신 이익은 중요하지 않아. 왜냐면 그냥 나는 나니까. 당신은 나를 존중 해야 해"라고 우기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정한 태도도 아니죠. 저는 우리가 '공정한 삶'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것은 도덕적인 삶을 살겠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p45. 스티븐 핑커
아이들이 커갈수록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엄마가 사회적으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기억속에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좀 더 도덕적이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했는데 여기 이 책에 그런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대단한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싶어서 혼자 우쭐대기도 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여자가 차별을 받는다, 남자가 차별을 받는다 하면서 자기 성별의 억울함을 나에게 토로한다.
말을 듣다보면 가해자는 없고 모두들 피해자이기만 하다. 거의 피해망상 수준의 헛소리일 때도 적지 않다. 그럴 때 상당히 곤란했는데 차별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말엔 이 챕터만 함께 읽고 다양한 차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좀 들어봐야겠다.

"우리는 무지에서 빠져나와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ㅡ로즈 맥고완

실은 난 인터뷰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뷰도 재밌고,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어서 꽤 근사한 느낌이었다.
책을 처음부터 차례로 읽지 않아도 그 날의 생각과 결이 같은 주제가 있는 페이지를 펼치고 찬찬히 다양한 생각을 읽는 것은 상당히 즐거웠다. 덕분에 두께감있는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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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 마흔 백수 손자의 97살 할머니 관찰 보고서
이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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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모두는 장편 소설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기 마련이고, 누구의 삶이든 경청하고 존중할 구석이 있다. 여태껏 위인전만 들여다봤다면, 이제 평범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피여사 의 삶을 경청 하면서 그녀의 일대기를 간략하게나마 글로 정리했다. P111


나이가 들면 마음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외모는 점점 늙어가 속상하고, 의욕 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하지 못하게 되니 망연자실해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까웠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간다. 상실감과 우월감에 시달리면서 노인의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P231


피여사 일상의 질은 나에게 달려 있다. 이것이 커다란 부담이자 활동 반경의 제약이 된다. 하지만 삶이란 자신의 짐을 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힘들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내던져버리면 당장은 편할 것 같지만 뒤돌아 보면 자기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삶의 의미는 바로 자신의 어깨 짊어진 짐에서 생겨난다. P294

ㅡ마흔 백수 손자의 97살 할머니 관찰 보고서

마흔 손자와 일흔 살 어머니, 백살 할머니는 한 집에 산다. 코로나로 일거리가 없어진 손자는 할머니를 보살피며 지낸다.
그가 할머니를 보살피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과 매우 비슷했다.
크게 아프고 난 엄마는 나에게 의지했고 요즘 나는 그것이 이해가 되면서도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엄마를 무시할 때도 있고 멀리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죄책감에 혼자 울기도 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안심이 됐고 왠지모를 위로를 받았다.

나도 당신도 그들도 헐벗은 가슴으로 상처를 끌어안고 세월을 견뎠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슬픔이 있는데, 홀로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모두 외롭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오해보단 이해를 하며 함께 가는가보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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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8
조지 손더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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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우라서 그래요! 그러니 쓰기도 글짜도 완벽카진 안쵸. P5

인간의 말이 너무 예뻐서 인간의 말을 배우게 된 여우8
여우 8이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
인간의 말을 배우고 인간과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될 거라 믿었다.
그리고 그런 근사한 순간을 상상했다.

머지안아 트럭들이 연기를 뿜꼬 경적을 울리며 도착캣거든요! 트럭들이 우리의 원시림을 파헤쳣서요! P13

그리고 그곳에 몰이 생기고 주차장이 생겼다.
여우들은 살 곳을 잃었고 계속 굶고 누군가는 죽어갔다.
여우 8은 몰 안에 푸드코트에 가서 음식을 가져오려 했다.
그리고 성공하는 듯 했지만 들어간 문과 다른 문으로 나오는 바람에 길을 잃게 된다.
그리고 함께 간 친구 여우7이 인간에게 죽임당한다. 인간을 좋은 친구라 여겼는데.... 여우 8이 만난 인간의 민낯에 내가 다 부끄러웠다.

삐뚤빼뚤 서투르게 쓴 여우의 이야기를 곰곰 생각해봐야한다.
지구는 인간들만을 위한 공간이 절대 아니다.
함께 사는 무엇도 함부로 여겨선 안된다.

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가 참 많다
귀여운 이야기에 웃으며 읽었는데... 참 부끄럽다.
여우야 미안해~~~~


당신들의 얘기가 행복카게 끈나기를 원한다면, 좀 차캐지려고 노력카새요. P54

응응!! 차카게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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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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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술집 여주인에게 쫓겨나며 시작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길들이기
슬라이는 술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잠들었다.
지나가던 영주가 슬라이를 발견하고 그를 영주라 하며 그를 놀리기로 한다.
p15 영주 (......) "나리는 분명 저희 영주님이신데 아직 꿈속에 계신가 봅니다."라고 대꾸해라.
자, 이렇게들 하는 거야. 자연스럽고 공손하게 대해라. 과하지 않게 연기하면 아주 훌륭한 재밋거리가 될 거야.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는 어리둥절 했지만 하인들의 적절한 연기로 자신을 영주라 믿기 시작한다.
p28 슬라이 십오 년이라니! 참으로 깊은 잠이었구나. 그러면 그동안 내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느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믿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슬라이 덕분에 극은 웃기게 시작한다.
그리고 슬라이에게 보여주는 연극이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다.
배경은 이탈리아 파도바.
밥티스타에겐 두 딸이 있다. 성질이 고약한 카타리나와 순종적인 비앙카.
비앙카에게 청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카타리나는 상대하려는 사람은 없다.
밥티스타는 큰 딸이 먼저 결혼하지 않는다면 비앙카도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비앙카를 집에 가둔다.
비앙카에게 구애하는 그레미오와 호르텐시오. 갑자기 나타나 비앙카에게 반해서 가정교사로 변장하고 접근하는 루텐시오. 어떻게든 카타리나에게 남편감을 찾아 주어야 하고 또 비앙카의 마음을 차지해야 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을 여행하던 페트루키오가 친구 호르텐시오를 찾아와 아내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한다. 돈많은 아내...
그렇게 페트루키오는 고약한 카타리나와 결혼을 결심하고 밀어붙인다.
더 더 고약한 페트루키오는 결국 카타리나를 순종적인 모습으로 바꾸는데....

일단 현재를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볼때 비앙카를 가둬버리는 아버지의 모습
동생을 구박하고 못살게 구는 카타리나의 억지스런 모습, 카타리나의 지참금만 보고 자기가 길들일수 있다고 하는 페트루키오, 카타리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냥 결혼을 진행하는 모습, 페트루키오가 카나리나에게 보이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 등등이 맘에 들진 않는다. 정말 이런 모습들은 그냥 학대일 뿐인데.....
셰익스피어는 액자형식을 빌어 연극을 진행한다. 똑똑하게
현실은 주정뱅이 슬라이. 망상같은 남존여비 판타지는 허구임을, 여성을, 인간을 길들일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 대한 풍자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생각을 다 알 수 없으니 해석은 여러가지겠지만... 그가 사용한 연극적 기법과 요소는 그 시대에 상당히 기발하고 재미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연극이 끝난후 슬라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실에선 다시 술집 여주인에게 맞고 쫓겨나는.... 모습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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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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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을 발사한다는 꿈을 좇는 사람이 있었다. 그 꿈이 준천정위성 야타가라스를 우줒로 날려 보냈고, 먼 길을 돌아 고령화된 농업을 구할 방법을 제시했다. p324

그 사람이 바로 쓰쿠다.

그의 로켓을 향하던 열망은 대지에 닿아 사람을 이롭게 할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 분야에 진출하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의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그 기술을 가진 신흥 회사 기어고스트와 함께 하기로 했으나, 기어고스트의 이타미 사장은 쓰쿠다제작소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타개해 놓고선 결정적 순간에 배신을 한다.

배신을 당했으니 포기할 것인가?

설마, 그러지는 않으셨겠죠? 다이달로스는 이를테면 저희의경쟁사입니다. 아까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셨는데, 사업도 사람이 하는 겁니다. 사람으로서 그런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셨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p31

개발 없이는 미래도 없다. 지금은 인내할 때로군요. p90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내하며 더 열심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데이코구 중공업의 자이젠과 무인 농업 로봇 기술을 가진 노기교수와 트랙터의 엔진과 트랜스미션 개발을 한다.

한편 이타미는 변두리 업체들과 연합하여 먼저 무인 로봇 트랙터 다윈은 만들어낸다.

이 연합체는 방송에 자신들의 트랙터를 홍보하고 정치인이 자신을 알리기 위한 욕심까지 이용하며 자신들이 더 우세함을 보이며 앞서 나가지만......

우여곡절 여러 상황을 겪으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아는 쓰쿠다가 이긴다.

사람들은 각자의 열망에 따라 산다.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한 삶을 살기도 하고, 너와 다른 성공으로 널 누르겠다는 욕심으로 살기도 하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이롭게 하고 자신의 기술을 사람을 돕기위해 발전시키며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도구는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거지. 그런데 당신들의 비전에는 당신들밖에 없잖아.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라느니, 변두기 공장의 의지라느니 내세우지만, 누가 만들었든 그건 사용자와 아무 관계없어. 정말로 중요한 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거야. 당신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은 있나? p378

다윈의 문제점을 해결할 기술을 가진 쓰쿠다 제작소는 이타미에게 기술 사용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트랙터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해 당황해하는 농부를 보며 자신들의 기술 사용을 허락하기로 한다.

자신들의 기계가 사람을 이롭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오늘도 쓰쿠다 제작소를 움직이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천재 기술자 시마즈가 나온다. 시마즈는 여성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환경에서 여성 연구자는 화제성을 위한 캐릭터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변두리로켓>에서 시마즈는 트랜스미션 기술을 이끌어 간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노력하는 모두는 그저 동료로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팀을 꾸려가는 모습이 좋았다.

"무엇보다 다윈의 트랜스미션은 시마즈 씨의 설계를 토대로 한 겁니다. 시마즈씨를 뛰어넘을 ㅏ람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 사람은 천재라고요."

"그런 나도 동감이야."

"시마즈 유를 뛰어넘을 사람은 시마즈 유뿐이겠지."

.....

문이 열리고 그 사람이 회으실로 들어왔다. 아주 잠깐 적막이 흐른 후 큰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들어온 사람은 시마즈 유였다. p196-197

쓰쿠다 제작소는 우주, 인공판막, 다시 대지로 우여 곡절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여러 위기가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쓰쿠다 제작소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보는 일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진짜 감동을 준다.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책이 네권 나온 것 같지만 그럼에도 네권 모두가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람을 향한 쓰쿠다의 마음이 전이 되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그럴 것이다.

지치고 힘든 요즘 같은 때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희망을 말하는 소설 한 권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서제공 받아 쓴 주관적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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