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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이유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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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인데 어떤 책을 읽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읽게된 책, <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책 표지에 쓰여있는 선수들 이름이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선수들의 이름이 잔뜩 적힌 이 책을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

살포시 책을 펼쳐본다.



목차의 구성이 제법 깔끔하다.


레전드와 키즈, 이어지는 계보, 새 시대를 연 인물, 역사가 된 인물, 그리고 팀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목차를 구분했을까.

책도 아주 잘 읽혀진다.

이렇게 술술 읽혀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작가가 스포츠 전문 리포터로 시작하여 전문 작가이자 평론가로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면모가 이렇게도 나타나는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읽기 쉽게 쓰여있다.

각 종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것에 정말 감탄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운동 잘하는' 여자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책을 펼치고 나니

'글을 쉽게 쓰는' 여자가 너무너무 부러웠다.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업적까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주 멋지고 대단한 여성들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정확히 '왜' '어떤' 모습이 대단한지는 몰랐는데,

하지만 이 <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덕분에

이 선수들의 대단한 면모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실 누구나 정해진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어렵고

또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 선수들의 이야기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를 묵묵히 견디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한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각 종목별로 역사를 써내려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작가님이 그동안 취재한 사람들은 총 몇명일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기억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이작가의 ADDITION도 정말 재미있다.

본문은 정보제공이 주된 내용으로 느껴진다면

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잔뜩 풀어주었다.

아주 흥미로운 도서,

책 날개에 쓰여있는

이 문구와 함께 마무리하겠다.

편견의 허들을 넘어 가며

새로운 시대를 연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도전은 역사가 됐다.

혹시 지금도 큰 벽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책 속 선수들의 도전이 벽을 넘을 수 있는

용기의 씨앗이 되길 바라 본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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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철학상담이 건네는 가장 깊은 인생의 위로
박병준.홍경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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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을 끼고 본 책이 한 권 있어요.



이 책의 소개글을 읽는 순간

'꼭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현상을 직시하고 사유한다는 것이

현재의 저에게 꼭 필요했거든요.


익숙한 철학자도 보이고

잘 모르던 철학자도 있어요.



철학의 위로라...

그저 그런 힐링책이 아니길 바라며

책을 펼쳤습니다.



각 장의 처음엔 장의 내용을 관통하는 명언이 있어요.


어떤 철학자가 했던 말인지 모두 '각주'표시되어 있어

출처에 대한 의문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주보다 각주를 좋아해서 아주 편안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철학상담'이라고

'상담'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는 모습도 보여주십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잘못 건들였다... 생각했어요.


진짜 너무

본격적인 철학책같았거든요.

약간 혹시 이거 철학전공서 아니냐?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ㅎ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고!

생각을 계속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저는 특히 '자유' 파트가

가장 흥미롭고 또 사유할 점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자유 말고도 '실존'에 대한 개념이나 '불안' '수치심' 등

인간의 정신과 관계된 다양한 개념들을

정말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약간 두께감이 있긴 하지만

한번 몰입하면 정말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간간하니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나와 당신,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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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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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쳤어요.

표지 색도 예쁘고

디자인도 예쁘네요.

타자기...? 1980년대가 생각난다 싶었는데

역시 1980년대 여성 이야기였어요.


'이름 없는 여성들의 이야기' 라는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왜 책 제목이 러브 누아르일까요?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입니다.


단편소설이라 그런가?

차례도 심플해요.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봅니다.

흡입력있고 재미있고

또 공감가는 요소가 넘쳐나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지?

아 진짜 말하면 다 스포같아서 말도 못하것는데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다 보고나서 친구들한테 엄청 추천했어요.

친구도 책을 읽고는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 뒤로 한참을 친구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대체로 이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짧은 단편 소설 안에 이렇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꽉꽉 눌러담을 수 있다니!

한정현 작가님, 당신은 천재인가요?


인상깊은 구절1

서울누아르.

이런 단어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을 못해봤는데 맞아요.

서울누아르. 아니 한국누아르.


인상깊은 구절2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하다..

맞아요. 이 세상은 로맨스가 아니죠.

강남역 살인사건, 이수역 살인사건과 같은 직접적인 사건 뿐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딥페이크까지.

이게 누아르가 아니면 뭐람🤦



별개, 출판사 로고가 되게 하트모양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런 느낌으로 만든거라고 해요.

귀여웡

그래 우리 세상에 로맨스도 한 줌 있으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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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황의진 지음 / 반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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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꽤 난해한 책을 읽고 심신의 안정이 필요해서

조금은 쉽게 넘길 수 있는 책을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발견한 오늘의 책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입니다.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잘 찍힌 사진 같지 않나요?

저런 감성 정말 조아

심지어 부제가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이라니!

즐거움, 불안, 욕망이 한 문장에 들어가다니!

책을 펼치기 전부터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작가 소개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라니!

​저자의 석사 연구 주제도 너무 흥미로워 보였어요.

딱 처음 저자 소개를 보는 순간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이 책이 만들어졌나 싶더라구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빈틈없이 자연스럽게>의 목차입니다~

너무 다 재미있어보이지 않나요?

​​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은 다음에 시간을 내서 더 자세히 읽고 분석하고

또 내 생각을 덧대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볍게 읽으려고 펼쳐든 책이었는데

오히려 저의 연구욕망을 불태우다니!​

하 진짜 이런 책 처음이야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사실 이 책의 모든 부분이 인상 깊었고

마음에 들었지만!

아주 일부만 살짝 들고와봅니다.


결국 '자기만족'과 '소통'의 도구로서의 셀피는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여성의 위치와 입장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사진 생산하는 촬영자'이자

'타인에 의해 품평당할 수 있는 피사체'임을

끊임없이 인지하고 생각하고 불안해함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실 그 안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책으로 읽어보시길🙏)

어떤 모습의 여성이든

'안전한 방식'으로 우리를 드러낼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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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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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의 딸, 젊은 유색인 여성

평생을 이방인으로, 서발턴으로 살아왔을 작가 에리카의 정체성은 이 두 문장으로 정리된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라고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동녘 출판사의 서평이었다.

서평의 마지막 문구가 나의 마음을 앗아가버렸기 때문이다.

에리카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먼저 온 모든 여성에게 빚을 졌”다. 이 책에는 살아남아 자신의 꿈을 이루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자 하는 소수자의 열망이 담겨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생존자’라면 누구든 이 책에서 동질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 출신에 미국에 거주하는, 나와는 문화적 차이가 상당한 작가의 이야기.

책 앞 표지는 홀로그램이 씌워져 있어서 좀 더 신비로운 느낌이 났다.

방안에 하얀 천으로 싸여진 인물.

외국에서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소중한 것, 망가지기 쉬운 것을 저렇게 하얀 천으로 씌워두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를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방 안에 덩그러니 놓인 외로움을 표현한 것일까.

어쨌든 책 표지가 홀로그램 덕에 신비롭고 색다른 느낌이 나고 매력적이다.


책 날개 부분에는 역시 지은이와 옮긴이의 설명이 있다.

지은이의 이력도 제법 독특했지만 옮긴이의 이력이 더 특이하다!

아무래도 이번 도서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았다보니

시민사회 운동을 했던 경력이 있는 옮긴이의 세심함과 감성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 듯 하다.

일러두기에 적힌 글을 보면 번역가의 세심함이 더 잘 나타난다.

특히 3번과 5번!

인종차별적 언어와 여성차별적 언어에 대한 용어 정의를 일러두기에서 언급함으로써 독자들이 이 책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아 역시.. 문화적 차이...!" 였다.

참 공감이 많은 가는 문장도 있고

정말 이해도 안가는 문장도 있고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이 이야기가 불편한건 작가와 내가 어떤 점이 달라서일까!

하는 생각들을 하며 읽다보니 작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같아 더욱 재미있었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보니

책에서 그의 일상과 그 속에 담긴 그의 생각들을 많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나의 '흑역사'같은 부분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들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그의 방식을 책을 통해 드러낸

에리카 산체스의 <무너지기 쉬운 여성들>

다양한 여성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도서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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