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의 구성이 제법 깔끔하다.

레전드와 키즈, 이어지는 계보, 새 시대를 연 인물, 역사가 된 인물, 그리고 팀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목차를 구분했을까.
책도 아주 잘 읽혀진다.
이렇게 술술 읽혀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작가가 스포츠 전문 리포터로 시작하여 전문 작가이자 평론가로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면모가 이렇게도 나타나는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읽기 쉽게 쓰여있다.
각 종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것에 정말 감탄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운동 잘하는' 여자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책을 펼치고 나니
'글을 쉽게 쓰는' 여자가 너무너무 부러웠다.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업적까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주 멋지고 대단한 여성들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정확히 '왜' '어떤' 모습이 대단한지는 몰랐는데,
하지만 이 <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덕분에
이 선수들의 대단한 면모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실 누구나 정해진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어렵고
또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이 선수들의 이야기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를 묵묵히 견디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한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각 종목별로 역사를 써내려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작가님이 그동안 취재한 사람들은 총 몇명일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기억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