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김한영 옮김, 이인식 해설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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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 가속기는 물리학 출신들이 주로 다루지만 그 응용분야는 생물학까지 다양했다. 물리학 관련 beamline들은 불경기가 와서 힘들어 해도 생물학 쪽은 꾸준히 돈이 모이는 듯. 실제로 몇몇 물리학 관련 Beamline이 생물학 그룹으로 넘어갔다. 그래서인지 물리학자들은 생물학자들을 은근히 질시/무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 그건 마치 자동차 수리공과 벤츠 주인과의 관계라고나 할까? 그래도 돈이 되는건 생물학인가 보다. 쉬뢰딩거도 생물학에 관심이 있었다니 (물리학 만큼의 업적은 없는듯. 생물학계의 쉬뢰기?) 천재는 다른듯.
     어쨋든 생물학 특히 유전공학분야가 내게 비친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실은 지네들이 하는짓이 뭔짓인질 모르고 헤매고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다. 소위 창조과학자에겐 씹기 좋은 재료로 사용될듯.
     “한 유전자가 한 단백질 형성이나 한 질병, 한 성격형성에 관여하니까 유전자 조작을 위해 질병을 고치고 성격을 고칠수 있다”는게 다 뻥이란건 다 알려진 사실. 여러 DNA들이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어 게놈지도가 완성된 오늘날 생물학 종사자들의 할 일만 더욱 많아졌다는 지자랑? 또라이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저자의 주장 하나는 진화를 가져오는 유전자의 불안정성은 은근슬쩍 당연시하고는 문제는 종의 유지를 가져오는 안정성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 이슈라나 뭐라나. 거기다 결국 생물학을 넘어 심리철학까지 넘보려는 유혹에 빠져서는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는 없다란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 인간이 뭔가를 결정할때 유전자의 영향과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전부라는 환원주의를 벗어나긴 쉽지 않은듯. 그래도 흥미로운 썰은 많은 책. 가령  

- 좋은 부모가 좋은 아이를 만들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좋은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들 수 있다. --> 혹시 자기 자식 자랑?   

- 같은 인종내의 유전자 편차는 인종간의 편차 보다 크다 --> 도대체 무슨 편차인지 자세히 좀 말해 주지…   

- 양육에 대한 기회균등한 평등한 사회란 결국 선천성에 좌우되는 또다른 불평등한 구조를 가져온다. --> 그럼 공부할 필요 없겠네?  

- 거대한 유전자풀에서 비슷비슷한 유전자들을 활성화 시키는 효소들의 작용순서와 작용범위에 따라 어떤건 짚신벌레가 되고 어떤건 인간이 된다 --> 이건 내가 또라이라 잘못 이해한거지 설마 이런말을 했겠어?   

- 양육이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유전자는 양육환경에 따라 반응하는데 이는 순환적인 것으로 어느것이 원인이고 결과인지 모른다 --> 결국 뭐야? 닭이 먼저야 알이 먼저야 했더니 “이~ 우주의 원대한…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알에서 나온 닭은 알을 낳죠” 하는 꼴  

- 자유의지는 없다--> 그럼 예정설이 맞네?

어쨋든 황우석 같은 넘들에게서 보듯이 뭔짓을 하던 유전공학하면 한동안 밥줄 걱정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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