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Fundamental 2003-11-01  

두근두근 지금은 연애중!

사실..
지금은 연애중♡

물론 내가 아닌 내 친구 이야기지만;
그녀는 어제! 체육대회 중 뒷뜰로 가서
사랑이 담긴 에이스과자를 선물했다!
(어제는 에이스데이)

그리고는 오늘 바로 답이왔다!
오후 3시에 학교교문에서 보자는 것!

우리반 전체가 난리났다ㅋ
우리들은 그녀와 절친한 친구들인 관계로
미행했다; (변명이다;;)

그녀와 그는, 그가 말을 건내는 것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걸었다..
우리에게서 멀어지기 위해선가..-.-

어쨌든 우리도 마냥 철판만은 깔수없어서
바로 뒤는 따라가지못하고;
거리를 좀 두면서 따라갔다

그들은 한동안 우리학교 철조망이 있는 곳에서
얘기하더니 갑자기 악수를 했다!
순진한 나와 나의 친구들은 (-.-) 경악을 금치못했다;
둘은 웃으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걷고.. 또 걷고..
우리는 따라가고.. 숨고..

어느순간 놀이터쪽으로 꺾어지는 길에서
남녀 한쌍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재빨리 따라갔다.
그들은 우리학교에 매우 근접한 공원벤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바싹-.- 다가앉아서;

우리는 순진한 인상을 가진 그를 욕했다
선수라고..
어쨌든 그들은 또 일어서서 걷고
우리는 자연스레 미행했다.

이미 들킨건 알지만 친구가 연애하는것 만큼
두근거리는 일이 또 있으려나? ㅋㅋ

우리는 길을 잘못들어 그들과 딱 마주쳤다;
민망해서 인사했다;
"아..안녕~잘놀고있니? 하하하하;"

그녀는 다같이 놀자고했다;
우리는 자리를 피해주었다.
친구된 도리로..

그러다가 할말이 생겨 다시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그와 했던 말을 불었다
아직은 일단 친구로 지내고 좀 더 있다 사귄다고..
우리는 '오~'하는 탄성을 지르며
각자 핸드폰으로 문자보내고 전화하고 난리쳤다.

우리 미행파중 당돌한 S모양은 그를 불러
언제쯤 사귈꺼냐? 지금 계속 놀꺼냐? 등등을 질문했고
남자는 머쓱거리면서 대답했다.

다들 '흠 일단 오케이군.' 이란 표정이었다
우린 부모된 마음으로 그들을 보냈다

"잘놀아라~" -S모양
"친구야 조심해~" -A모양
"어우 좋겠다~" -J모양
"야 내 친구 칼들고 있다" -나

일단 친구를 보내고 우리는 더 따라갈수 없었..
지만 따라갔다-.-;
아까보다 한참뒤에 따라가서 찾을수 없었다.
둘은 강을 보러간다고 했다.
우리는 구민운동장에서 실컷 잡담하다
집으로 각자 헤어졌다

참신하고 두근두근한 날이었다ㅋ
 
 
 


Fundamental 2003-10-31  

정겨운 부산 사투리~!

난 사실 대구태생이다!.. 지만 3개월 밖에 안살았다;
우리 엄마는 서울 태생이지만 어릴적에 대구에 이사오셔서
결혼 전까지 주-욱 대구에서 사셨다. (잡담;)

어쨌든 태어나서 3개월을 제외하곤 주-욱 부산에서 살았으니
나도 완전히 부산인!;

뜨사주세요,데파주세요-> 데워주세요
은다~-> 싫다~
시카주세요-> 식혀주세요
헹가주세요-> 헹구어주세요
떨가삔다!-> 떨어뜨려 버린다!

이정도는 기본이지 (으쓱)
 
 
 


Fundamental 2003-10-31  

힘든 체육대회 2
이 경기 저 경기 거의 마무리 지어질 무렵
드디어! 마지막 이미지 상승을 위한
400m계주 시간이 왔다!;

난 후보선수(이름만 후보; 사실 선수랑 똑같다)였다.
우리끼리 순서를 정하고,
반장이 첫번째 스타트를
은정이가 두번째
정민이가 세번째
내가 네번째
나래가 다섯번째
마지막은 지은이가 뛰기로 했다.

이번만큼은 정말 편하게 뛰자고 (다들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다들 마음을 편히먹었다.

드디어 시작.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반장은 멋있게! 아주 멋있게 1등으로 바톤을 터치하고
은정이는 그대로 1등 유지, 정민이가 아주 조금 밀려 2등,
나는 따라잡을수 없어 그대로 2등, 나래가 순간 역전!
조금 삐긋해서 지은이까지 2등으로 들어왔다!
(글로는 이 박진감 넘친 경기를 묘사할수 없다!)

친구들에게 돌아갈때는 친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제껏 모든 경기에서 졌는데 이것 마저 1등을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친구들은 모두 수고했다며 격려해주고,
우리가 달리고 역전할땐 눈물까지 났다며 등도 두드려 주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쑥스러움에 아픈 팔만 자꾸 만지작 거렸다.

우리반은 꼴지다! 하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달리고,
2등이란 값진 결과를 얻었으니 만족! 대 만족 이다!

집에 오는 길엔 허리,팔,다리 안아픈곳 없이 삭신이 쑤셔서
힘들었지만, 집에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줄줄 늘어놓을 생각을 하니 꾹 참고 걸어올 수 있었다.

일찍자야겠다 (하품;)




한글은 2000자까지만 쓸수 있단다;
 
 
 


Fundamental 2003-10-31  

힘든 체육대회!
우리반은.. 오늘 체육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았다;
400m릴레이조 도 오늘짜고, 단체줄넘기 선수도 오늘 짰다.

대충 개회식인가 뭔가를 하고 옆에 붙은 명진중학교로 갔다.
(우리 학교는 공사중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장이 매우작아 빌렸다)

우리는 7반..
우리 왼쪽은 8반 오른쪽은 6반,
8반 6반에선 준비를 철저히 해왔는지
징이며 꽹과리며 북이며.. 쿵쿵 두들기고
소도구를 흔들면서 노래하고..
아무튼 우리반은 야유회 분위기로
구경만 실컷했다.

또한 우리반은 피구,줄다리기 예선에서 모두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 구경만했다.
그래도 처음엔 좀 해볼려고 빨간 목장갑도 사고,
색색깔로 풍선도 불고,
냄새가 좀 남0아있는 동동주병도 준비해서 난리 쳤었는데
체육대회가 시작하자마자 뒷전으로 팽게치고
구경만 했다.

사방에서 난린데 우리반만 가만히 있었다.
점수 체크하시는 선생님들은 우리반쪽을 지나가실때마다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날리고 가셨다 (제길;)

어쨌든 다른반의 줄다리기와 카드섹션, 응원소리, 노랫소리
잔뜩 들으면서 우리반이 유일하게 출전할수 있는
단체줄넘기와 400m계주 만을 기다렸다.

얼마후 '단체줄넘기 나와라~'는 반장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고,
우린 "드디어 때가 왔다! 다 뒤집어 엎자" 라고 외치며
당당하게 나갔다.
여기저기서 꼴찌7반이란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어쨌든 이번만은 '체육못하는 범생이 반'이라는 이미지를 벗자는
기세로 7명이 한줄로 쫙 섰다.
연습 없이 단 1번 만에 가장 많이 뛰는 반이 이기는, 단체줄넘기

시작 소리가 울리고 우리는 열심히 뛰었다.
5번이 넘으면 숫자도 큰소리로 셀 작정이었다.
"하나~ 두우.. 억!;"
그렇다. 우린 한번 뛰고 걸렸다;
전교에서 제일 못하는 반으로 찍혔다.
엄청난 이미지 손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제일 먼저 뛰어와서
친구들에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하고;

우리반은 응원은 뒷전으로 하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며
과자만 먹고, 자고, 놀았다.
선생님들은 아예 우리반 외면하시고;
양 사이드에선 음료수에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우린 침만 흘리고..;;

 
 
 


Fundamental 2003-10-30  

내가 본 교장선생님

오늘 EBS는 포트리스 국어!
평소에도 포트리스 국어에 출연하는
넙죽하게 생긴 남자선생님과
성형의혹이 제기된 여자선생님;을 싫어하는데
내일이 체육대회라 그런지 다들 마음이 들떠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연히 EBS시작 방송이 나온다고 해도
TV도 안켜고 떠들고 있었다 (나도 포함;;)

뒤에 잭? 짹?; 하여튼 선은 일부러 연결안시켜서
방송안나온다고 뻥치고 계속 놀았다
좀있다 감독이신 정순진 선생님이 오셔서
방송 안보냐고 하시고 우리는 당연한듯이
"TV 안나와요~" 라고 외쳤다.
선생님은, 우리가 이 말을 하고 '키득'거리자
대충 눈치 채시고는 바로 잭인지 선인지 연결해주시고
사라지셨다..

어쩔수 없이 방송볼려고 하는데 40페이지 밖에 못읽은
'대지'가 걸렸다.
그래서 방송은 제끼고 책 읽었다.
한참 잘 읽고 있고, TV는 혼자 수업하고,
친구들은 엄청 시끄럽게 떠들었다.

난 책 읽는데만 집중했다.
그런데 갑자기 드르륵! 하고 문이 세게 열렸다.
획 쳐다보니 우리에게 공부의 압박을 끊임없이 주는
교장선생님이었다.

친구들은 다들 욕하면서 TV보는 척 했고
나도 샤프쥐고 TV봤다.
교장선생님은 뒷문에서 노려보시다가
다시 앞문으로 오셔서 또 버릇처럼
TV의 음량을 30으로 맞추려고 음량버튼에 손을 댔다.
음량 숫자가 29로 바뀌었다.
원래 30으로 되있는데 교장선생님이 건들여서
29로 줄었다.
교장선생님은 버릇같은 그 찡그린 표정을 하시고는
가버리셨다.
친구들은 욕했다; 난 다시 책을 읽었다.


지겨운 EBS가 끝나고 밥먹으러 내려갔다.
막 떠들면서 맛있게 밥을 먹고,
다 먹어 갈때쯤 한 친구가 외쳤다.
"아, 저기 교장쌤이다!"
난, 항상 밥먹을때 돌아다니시니 그걸 얘기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교장쌤 밥먹네~?"
그 말 듣고 고개를 획 돌리니 교장선생님이
몇몇 여학생들이 있는 식탁 맨 갓쪽에서 식사하고 계셨다.
처음엔 좀 웃었다. 친구가 "유치환 시인"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급식판을 비우고 물 마실때까지 계속 구경(?)했다.
불쌍해보였다. 어른들에게 이런 말 쓰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진짜 사실적으로 말해서 불쌍해보였다.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이렇게 만들기까지 노력을 했는지 않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나름대로 위엄있는 교장에서 까고보면
노인? 할아버지? 그러기엔 너무 젊나?
어쨌든 평범한 중년일텐데
학교에서 욕먹으면서 저럴필요가 있나 할정도로
그냥 애처로워 보였다.

그치만 정이 안간다
(솔직한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