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amental 2003-10-31
힘든 체육대회! 우리반은.. 오늘 체육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았다; 400m릴레이조 도 오늘짜고, 단체줄넘기 선수도 오늘 짰다.
대충 개회식인가 뭔가를 하고 옆에 붙은 명진중학교로 갔다. (우리 학교는 공사중때문이기도 하지만 운동장이 매우작아 빌렸다)
우리는 7반.. 우리 왼쪽은 8반 오른쪽은 6반, 8반 6반에선 준비를 철저히 해왔는지 징이며 꽹과리며 북이며.. 쿵쿵 두들기고 소도구를 흔들면서 노래하고.. 아무튼 우리반은 야유회 분위기로 구경만 실컷했다.
또한 우리반은 피구,줄다리기 예선에서 모두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 구경만했다. 그래도 처음엔 좀 해볼려고 빨간 목장갑도 사고, 색색깔로 풍선도 불고, 냄새가 좀 남0아있는 동동주병도 준비해서 난리 쳤었는데 체육대회가 시작하자마자 뒷전으로 팽게치고 구경만 했다.
사방에서 난린데 우리반만 가만히 있었다. 점수 체크하시는 선생님들은 우리반쪽을 지나가실때마다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날리고 가셨다 (제길;)
어쨌든 다른반의 줄다리기와 카드섹션, 응원소리, 노랫소리 잔뜩 들으면서 우리반이 유일하게 출전할수 있는 단체줄넘기와 400m계주 만을 기다렸다.
얼마후 '단체줄넘기 나와라~'는 반장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고, 우린 "드디어 때가 왔다! 다 뒤집어 엎자" 라고 외치며 당당하게 나갔다. 여기저기서 꼴찌7반이란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어쨌든 이번만은 '체육못하는 범생이 반'이라는 이미지를 벗자는 기세로 7명이 한줄로 쫙 섰다. 연습 없이 단 1번 만에 가장 많이 뛰는 반이 이기는, 단체줄넘기
시작 소리가 울리고 우리는 열심히 뛰었다. 5번이 넘으면 숫자도 큰소리로 셀 작정이었다. "하나~ 두우.. 억!;" 그렇다. 우린 한번 뛰고 걸렸다; 전교에서 제일 못하는 반으로 찍혔다. 엄청난 이미지 손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제일 먼저 뛰어와서 친구들에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하고;
우리반은 응원은 뒷전으로 하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며 과자만 먹고, 자고, 놀았다. 선생님들은 아예 우리반 외면하시고; 양 사이드에선 음료수에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우린 침만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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