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집 뒷 책장에서 항상 보아온 책이다.그때는 너무 어려서 이 책을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지금에서야 겨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제목에 제일 먼저 관심이 쏠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라면,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놀이 이름이 아닌가... 의미심장한 제목을뒤로두고, 드디어 첫장을 넘겼다. 주인공은 강순범. 신문기자가 직업인 사람이었다. 성실하고 호기심 많은, 그냥 평범한 노총각 기자였다. 이 평범했던 기자가 우리나라 역사의 한켠을 바꾸어 놓을수도 있을 정도의 커다란 사건에 발을 들여 놓았던 것이었다.

이 책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용후 박사에 대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용후 박사의 얘기를 읽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똑똑하고 머리가 좋다는 점도 그랬지만, 내가 더 놀라고 박사에게 존경의 눈길을 보낸 것은 그의 소박하고도 당찬 마음에서였다. 나라를 위해 먼 이국땅에서 조차 도움을 주려는 이용후 박사를 보고, 진정한 애국자라면 이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핵무기 개발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을때는 왠지 나도 모르게 가슴까지 찡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이용후 박사를 살해한 뒷받침이 되는 미국에 정말 화가났고, 이 이야기의 이용후 박사가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라는 데에 더 안타까웠다.

지금의 현실의 우리나라에, 핵무기가 있었더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수도 없이 했던 생각이다. 그랬더라면 미국에 머리 조아릴 일도 없을테녹, 좀더 당당한 우리나라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이건 내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걸까??? 권순범 기자가 하나하나 사건을 파헤쳐 가면서, 나도 점점 책속으로 빠져들었고, 오래된 책 냄새따위 잊어버린채 읽는 데 열중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숨겨진 역사... 알면 좋은 것이 아니라 꼭 알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긴 시간여행을 한 듯한 기분..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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