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사랑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와 함께 나는 신 나게 웃어 댈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침대 위에서 뒹굴었고 술을 마셨고 담배를 피웠다. 그것은 사랑했다는 것보다 더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젖히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있을 때, 그때도 나는 외로웠고 혼자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없는 지금은 훨씬 더 외롭게 느꼈다. 나는 진짜, 완전히 혼자가 되어 버린 기분이었다. 아아, 나의 쌍둥이 왕자...... 나는 육교 난간으로 허리를 꼬꾸러뜨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내 손에서 떨어져나간 술병이 철둑 어딘가에 떨어져 부서졌다. 그리고 긴 기차의 기적소리와 뒤이어 달려온 바퀴소리가 내 울음소리 위로 지나갔다. 철컥철컥. 기차의 바퀴는 규칙적인 소리를 냈고 나는 시간이 가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 숨어 있기 좋은 방, 신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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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개해 있다
나는 무수한 길 위에서
있었고, 맥락 없이
존재했다 나는 이끌렸고
소금처럼 굳어 버렸다
결정의 빛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 상상의 몸, 함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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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동경의 영원한 대상은 결국...
언제나 ‘불가능’인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의 동경, 또는 다 지나간 뒤에야 깨닫게 되는 첫사랑,
신에 대한 창백한 관념만의 사랑
이런 온갖 불가능의 집적이 우리의 영혼 밑에는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영혼을 목마르게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무엇이 그리운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동경 속에는 온갖 색채와 음향과 냄새가 담겨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무엇이 되든지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그리움에 울어야 하는 것입니다.
 

 -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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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면서도 평온함을 유지한다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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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막 출발하려는 기차를 타는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기차 밖으로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으로 던졌다.

...

"나머지 한 짝마저 쓸모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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