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1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아! 팔레스타인 1
원혜진 지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 여우고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마이에서 연재되는거 봤는데,책으로 나오다니 짱. 바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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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본능 - 마음이론은 어떻게 신을 창조하였는가? Meaning of Life 시리즈 6
제시 베링 지음, 김태희.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서두만 읽었는데도 재미있다. 몇 번이나 웃음이 터졌다. 나처럼 모태신앙에 신학 전공까지 하고서도 무신론자처럼 사는, 하지만 신앙 본능을 버릴 수는 없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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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돌아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상한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옷을 입은 채 잠자리에 들어서는
담요 아래로 머리를 파묻고
두 무릎을 끌어당겼다.
나이는 마흔 살가량, 하지만 이 순간엔 아니다.
있는ㅡ 일곱 겹 살갗 너머 엄마 배 속,
보호되는 어둠 속에 있는 동안.
내일은 전 은하계를 비행할 때의
인체의 항상성(恒常性)을 강의할 거지만,
일단은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

* 쉼보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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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믿어선 안 될 것은  

삶을 부정하는 인간의 나 자살할 거야, 란 떠벌림이다.  그런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알콜릭 정도가 적당하다.   

(...)

물론 이것은 험담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살아갈 수 있는 인간들이다, 라는 얘기다.   

담배를 꺼내 문다. 재래식 상가가 이어진 이 골목은 때로 담배연기만큼이나 가늘고 불투명하다.  

 

- 아침의 문, 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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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가능성   

 

                                                                                                             * 쉼보르스카  

 

 

영화관을 좋아한다.

고양이들을 더 좋아한다.
바르타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디킨슨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잘못이 지혜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외를 더 좋아한다.
일찍 집에서 나서기를 더 좋아한다.
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빗살무늬로 인쇄된 낡은 그림을 더 좋아한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해학보다
시를 쓸 때의 해학을 더 좋아한다.
십년마다 맞이하는 기념일이 아닌
나날을 기념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
도덕군자들을 더 좋아한다.
너무 쉽게 믿는 것보다
교활한 선량함을 더 좋아한다.
민간인들의 땅을 더 좋아한다.
약탈하는 나라보다 약탈당한 나라를 더 좋아한다.
의심을 가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정리된 지옥보다
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
신문의 제 일면보다 그림(Grimm)의 동화를 더 좋아한다.
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들을 더 좋아한다.
꼬리의 일부를 잘라내지 않는 개를 더 좋아한다.
내 눈이 짙기 때문에 옅은 눈을 더 좋아한다.
서랍들을 더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여기 지적하지 않은 많은 것들보다
여기 지적하지 않은 않은 많을 것을 더 좋아한다.
숫자의 대열에 정렬되지 않은
분리된 제로를 더 좋아한다.
별들의 시간보다 곤충들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복이 달아나지 않도록 생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라고 묻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존재가 자기의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그 가능성조차 고려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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