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의 별 11 - 완결
김혜린 지음 / 팀매니아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북해의 별.. 마지막 권을 다시 읽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그야말로 옛날식 대본소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1권을 시작으로 한권 한권 피 말리듯 몇년을 기다려 다 읽었던 작품이다. 김혜린의 데뷔작이라는데.. 그 스케일과 구성력은 정말 놀라웁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단짝 친구와 북해의 별 다음권을 찾으러 설레이는 마음으로, 뒷골목의 담배연기 자욱한 만화방 문을 열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대학에 들어가서 운동권에 있던 선배에게서 또다시 듣게 된 북해의 별은, 새로운 역사관과 함께 변혁된 세상에 대한 참으로 복잡한 사색을 안겨다 주었었다.

결혼하고 나서 다시 한번 보려고 만화방마다 뒤졌었지만 결국 찾지 못해 안타까웠던 기억까지..

그리고 책방 대여점 시대가 열리면서 드디어 새롭게 만들어진 북해의 별을 다시 만났다. 두번씩이나 빌려보고 결국은 사서 소장하고 나서도 또다시 두번을 읽었다. 읽을때마다 같은 감동과 다른 사색들을 동반한 채..

지금 한심스러운 정치인들을 바라보며..다시금 유리핀이 그립다. 그의 신념과 열정과 정직과 순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자로서 민중을 바라보는 그 시선이. 그것이 최고로 빛을 발하던 순간은 모든 영광과 영웅으로서의 화려함을 버리고 민중속으로, 그 민중의 한사람으로 걸어들어가 또다른 변혁을 일구어 가는 건강한 웃음 속에 있지 않을까...

이런 정치인이, 이런 지도자가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이육사가 노래한 초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유리핀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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