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파는 아이들
데이비드 휘틀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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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휘틀리 님의 <슬픔을 파는 아이들>입니다.

 

우선 데이비드 휘틀리 님은 이번 작품인 <슬픔을 파는 아이들>을 통해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된 작가입니다.

 

그래서 데이비드 휘틀리 님의 작품이나 경력 등은 잘 알려진 분은 아닌데요. 나이가 아직 10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슬픔을 파는 아이들> 연작 3부작이 데이비드 휘틀리 님의 대표작으로 아직은 신인 작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슬픔을 파는 아이들>의 장르는 우선 판타지 소설입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정확한 시대적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점성술로 미래를 예언하고 중세시절 사람을 노예로 매매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흡사 서양의 중세 시대를 보는 것 같긴 하지만 화폐를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취급하는 모습은

 

먼 훗날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시대적 배경이 어느 때가 되는지는 판타지 소설로써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긴 하지만 그대로 그 시대적 배경이 어느 때인가를 알면

 

이 작품을 보다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점에서는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슬픔을 파는 아이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화폐가 존재하는 않는 아고라라는 도시가 배경이 된다는 점입니다.

 

화폐가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물물교환이나 계약을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물물교환의 한 요소로 자식을 매매한다든지, 혹은 자신의 감정(예를 들면 혐오감, 기쁨, 분노 등)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물물교환의 방식만이 존재하는 아고라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이루고자 만들어진 도시이지만

 

실상 아고라에서의 사람들은 평등이 아닌 점차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게 되고, 가지지 못한 자는 더욱 더 자신이 가진 것을 하나 둘

 

포기해야만 되는 세상입니다.

 

10대의 나이로 모든 것이 경제 논리로 귀결될 때 일어날 재앙을 경고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놀라운데요.

 

이 작품이 2009년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폐해가 그대로 작품 속에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인 마크와 릴리는 그런 가장 가지지 못한 계급(?!)에 속한 아이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12째 생일날인 데이트데이를 채 지나지도 못한 나이에 어린들의 거래로 누군가의 하녀, 실험체로

 

팔려버린 아이들입니다. 그런 두 소년소녀가 서로의 인생을 맞바꾸는 거래를 하게 되고,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배경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흥미를 갖게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3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보니

 

아직 <슬픔을 파는 아이들>만 읽어본 입장에서는 스토리의 일부만을 본 것이 때문에 정확한 평을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너무나 뻔한 판타지 소설들이 넘쳐나는 가운데에서 한번은 읽어봐야할 신선함과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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