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공
사케미 켄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사케미 켄이치 님의 <묵공>입니다.

 

사케미 켄이치. 그리 익숙한 작가분은 아닙니다. <묵공> 이전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도 없었고요,

 

<묵공>도 사실 국내엔 소설보다는 만화나 유덕화, 안성기, 최시원, 판빙빙이 출연한 영화가 2006년에 개봉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묵공>은 묵가의 철학을 담고있는 일종의 동양 철학서이자 비록 가공의 역사이긴 하지만 묵가의 역사를 전투를 통해서

 

담고 있는 역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묵가. 묵가하면 일단 제자백가 중의 한 학파. 이정도의 굉장히 빈약한 지식만 있었는데요.

 

사실 묵가의 주요 가르침은 겸애(兼愛)입니다. 겸애란 사람들이 격의없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것으로,

 

하늘의 뜻도 바로 겸애에 있다고 주장한 학파입니다. 작품 속에도 등장하지만 동양 철학 중에서도 예수의 가르침과 가장 비슷하면이 있으며

 

제자백가 중에서도 도가와 더불어 가장 종교적인 면이 강한 학파였다고 합니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은 춘추전국시대 민간에 두루 퍼져있던 것은 공자의 유학사상이 아닌 묵가와 도가였다는 사실입니다.

 

묵가는 겸애라는 가르침처럼 마지막 수단이 아니면 성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라는 시대가 여러 조그만 나라들이 패자가 되고자 서로간 끊임없는 동맹과 배신, 전쟁을 거듭하던 시기였기에

 

굉장히 이색적인 학파였습니다. 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묵자들도 침략해 들어오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도움을 청하면 나라의 구분없이 반드시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요.

 

<묵공>은 조나라의 대군이 침범해오자 도움을 요청한 조그만 성의 성주와 백성들을 구하고자 묵자인 주인공 혁리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묵가의 사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묵가의 사상을 그려내려고만 했다는 조금은 따분한 철학서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묵가의 사상을 이어받은 묵자들의 전투 장면을 함께 그려내면서 이러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였고

 

무엇보다도 묵가의 가르침이 실제 어떻게 행해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묵가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묵공>은 굉장히 얇은 분량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묵가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소설로써의 재미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네요.

 

앞으로 사케미 켄이치라는 작가분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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