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 丁明
아침 눈 뜰 때마다
내 영혼 함께 눈을 떴으면
몸 일으켜 움직일 때마다
영혼 먼저 일어나 손 이끌어주었으면
홀로 졸며 떠다니는 육신은
허수아비
그의 말과 글은
잠꼬대
내 영혼 깨어났으면
아침마다 상쾌하게 일어났으면
(2011 丁明)
나의 밤이 시(詩) 되어 / 丁 明
나의 밤이 시(詩) 되어
하늘에 머무네
하늘은 그대에게로 이어진 바다
시는 별이 되어 밀려가고
노을 붉은 아침 해변에 닿으면
그대는
치맛자락 적시며
나의 밤을 건져 올리네
(2010)
조각달
반쪽으로 여윈 달 차가운 칼날처럼
산마루 가르며 돋아나더니
중천 너른 품에 이르러 둥실
쪽배가 되네
스산한 운명에 날 세운 삶도
어느덧 裕餘하는 날이 오나니
(丁明 20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