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나 지식인의 서재 등에서 무수히 소개되어왔던, 그래서인지 꼭 읽고 싶어했던, 오랜 시간 내 wish list에 담겨있던 그 모비딕을 드디어 다 읽었다. 잦은 출장과 집 정리 등 때문에 모두 읽는데 꽤 긴 시간일 걸린 모비딕(중간중간 난해한 표현이 많아서 그런지 집중력이 흐트러질때가 종종 있었다)
편집광적인 에이헤브 선장의 모비딕을 향한 복수심,
직접 포경선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담은 멜빌의 고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황 묘사,
그리고, 이슈마엘이라고 소개된 자(허먼멜빌 자신을 투영한 듯한 인물)의 시각으로 묘사되는 상황전개의 흥미로움
어느정도 스토리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소설의 끝에 펼쳐지는 장대하면서도 어찌보면 허무한 피쿼드호의 최후와, 결연하면서도 덤덤한 에이헤브 선장의 마지막 모습은 내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다.
-2014년 1월-
"주님의 이름이 아니라 악마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세례를 주노라." 악독한 칼날이 세례의 피를 태우듯이 게걸스럽게 빨아들이자, 황홀해진 에이헤브가 미친 듯이 외쳤다.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맽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