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동자 문제. 몇달 전 까지만 해도 신문이나 뉴스등 매체에서 보아왔던 노동운동이니 파업이니 노조결성이니 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면 난 전혀 그들입장에서 이해해 보려하지 않았고 그들의 노동쟁의로 인해 기업손실과 국민들의 피해, 그로인한 국가적 손실등을 떠올리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일쑤였다. 왜 그들은 노사협조를 하지못해 항상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왜 장기간 파업을 함으로써 기업에 큰 사업손실을 야기함으로 서로 공멸하려 하는가, 그런생각 말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 나같은 좀 무지(?)하고 그런분야엔 관심없는 지식계층의 사람들은 나같은 생각을 갖고 그들을 바라봤을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짧은 나의 생각과 좁은 시야는 얼마전 7인7색 21세기를 여는 교양이라는 책 중 하종강님이 역설했던 노동문제에 대한 글을 보게 된 후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다른 눈으로 다시 보게 되었고 이번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읽음으로써 우리사회의 소외되어있는 난장이들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기분이다.
물론 하종강님이 말씀하신 노동자들의 범위와 이 책에 등장하는 난장이의 아들, 딸과 같이 일하는 극빈 노동자와는 다소 차이가 없진 않지만,.

어찌됐든 난장이와 그의 자녀들은 사람같은 삶을 살 수 없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초과근무에 해당하는 수당도 받지 못한채 오직 경영이익 증대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사업자들, 지배자들에 의해 지쳐가고 삶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경영자들, 작품에서 그들의 자녀들로 대변되는 아직 눈이 떠있지 않은 우리들은 이전의 나와 같은, 그들입장에서 바라보려 하지않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그들을 대한다. 우리들이 난장이의 자녀들에게 지은 죄는 바로 작중에 윤호가 말한대로 바로 이런 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우리사회의 난장이와 난장이들의 자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지금으로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동자들의 노동쟁의를 한쪽에 치우쳐 비뚤어진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게 아니라 좀 더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지지하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의 난장이의 자녀들의 생활에 관심을 좀더 가지려고 노력하는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뒷부분 에필로그에 어느 문학평론가가 남겨놓은 작품설명을 읽었을때 기억나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이 대학시절 처음읽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과 지금 나이가 들어 읽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다르게 와 닿는다고 하더라. 지금 내 나이 22세 젊은나이에 그나마 늦지않게 이 책을 읽어 많은걸 느꼈는데 후 에 30대, 40대에 이 책을 또 읽었을때 어떤 느낌으로 와 닿을지 후에 꼭 다시한번 읽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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