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잠깐 벗어나 심호흡을 하자. 어깨도 펴고, 발로 방망이를 툭툭 치자. 타석의 흙도 다시 한번 고르자. 아직까진 파울이니까 괜찮아. 자포자기로 허리를 숙여 스리번트 대지 말고.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끝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 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p.5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