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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청년사역이 온다 - 공동체에서 발견하는 포스트모던 세대를 위한 희망
지미롱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09년 7월
평점 :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
세대구분은 가끔씩 상업적으로 이용된다. 자본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대를 나눠 제품을 공략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제품을 써야 그 세대에 속한 마냥 사람을 속인다. 그 세대에 속하기 위해 그 제품을 써야 할 부담을 느낀다. <새로운 청년사역이 온다>는 ivp의 '새로운'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미국 복음주의자들 중에서 베이비부머세대와 구분되는 세대, 즉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그들을 향한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이 많은가보다.
이 책 역시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희망이라는 부제를 써서, 이 책이 이전 세대가 아닌 새로운 세대를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해야된다고 다그친다. 책의 서론과 1부에서 80쪽에 달하는 분량을 포스트 모던 상황과 문화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그런 포스트 모던시대와 달라진 문화의 영향속에서 자란 세대를 '포스트모던 세대'로 구분짓고 있다. 1부의 세 개의 챕터를 읽어가는 게,개인적으로,버거웠다. 원서와 번역 사이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이미 '포스트모던'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별 특별한 통찰 없이 지루하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포스트 모던'에 대한 무난한 정리에 그친다. '포스트모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겐 초반 이 어렵고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을까?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2부와 3부에서 발휘된다. 개인적으론 신선할 게 없었지만 2부의 가치와 지향, 그리고 3부의 대안제시는 학생선교단체들이나 교회가, 특히 청년,대학부 교역자들이 눈 여겨보고 귀 귀울여할 통찰들로 가득하다.
"긍휼의 리더십은 완벽이라는 가면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에서 흘러나온다. 리더가 자신의 상처를 나눌 때 신뢰가 쌓인다. 사람들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리더들을 원한다. 깊은 상처를 받아 온 그들은 실수를 하지 않거나 아무런 문제도 없는 척하는 리더를 신뢰하지 않는다. 실수를 회피하기보다는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리더를 원하는 것이다. 리더가 실수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거침없이 위험을 감수한다"(217쪽)
최근에 이런 논의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신교 내부에서의 자성때문인지 아니면 트렌드처럼 흐름을 탄건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론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 오랜시간 모던시대의 결과물로 생겨난 원리와 원칙들, 구조와 시스템을 문제의식 없이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그 가치를 담은 공동체
"참된 공동체에는 서로의 앞에서 회개하는 삶이 포함된다. 개인들은 용서를 구하는-또한 받는-법을 배워야 한다"(296쪽)
결론은 간단하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예수를 닮은, 예수를 닮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는 희망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개신교의 오늘을 성찰하게 한다. 개신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이 새로운 세대를 품고 그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개신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이 만들어낸 구조와 시스템이 그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책의 내용 구석구석이 아프다. 이 책을 통해 비추어 본 한국 개신교는 시대의 변화와 세대의 변화를 전혀 무시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MB 정부가 그런 것처럼. 이 책이 들려주는 지적은 아프고 저리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질 개신교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