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 21세기 교회의 새 지형을 탐색하는 두 사람의 대화
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김선일 옮김 / IVP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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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갈수록...

변화의 시기에 경험하는 혼란은 기회이자 위기다. 그 혼란은 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거부하기 위한 핑계가 되기도 한다. 지금이 변화의 시기인지에 대해 많은 시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저자는 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 격동의 시기라고 전제한다. 그 격동의 시기를 '포스트'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고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되도록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심판의 날에 하나님은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던지실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해석이 맞았느냐 틀렸느냐보다는 우리의 해석이 우리 마음을 드러내었는지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점이 명백하게 드러날 겁니다"(116쪽)

밤에 만난 두 사람의 대화

이 책은 그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는 두 종류(?)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눈 대화를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 두 사람의 만남과 갈등, 그리고 대화 속에 새로운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상반된 대답이 긴장을 이루며 담겨있다. 그 긴장감있는 대화의 차이는 두 사람의 신앙의 지형의 차이이고 '모던라는 시대적 상황 속의 교회'와 '포스트 모던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교회'의 시각차이를 염두해두고 있다.

"동거가 옳으냐 그르냐에 관계없이,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그들을있는 그대로 용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시는군요. 사람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해야 그들이 도덕적으로 진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196쪽)

두 사람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는 시대의 질문 앞에 대답하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하거나 그 질문을 열린 자세로 들을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 교회를 괴롭히는 것들이다. 성경해석에 대해, 천국과 지옥에 대해, 다른 종교인들에 대해 그동안의 교회가 말해오고 행동해 온 대답과 태도와 자세에 대해 '네오와 나'는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만남과 메일, 전화 통화를 나누는 그 둘의 이야기를 매개로 맥클라렌은 지금의 교회를 향해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밤을 지나...

책을 읽으며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맥클라렌이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 혹은 그가 강연하고 책을 쓰며 경험하게 된 교회와의 갈등에 대한 자전적인 글이라는 걸 금새 깨달을 수 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행간에 그가 이제껏 싸워온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고정관념(?)과 씨름한 진한 땀냄새가 배어있다. 길고 지루한 싸움, 끝이 보이지 않는, 자신도 끝을 모르는 그 영적 여정에서의 피로감과 복잡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격려가 되었다.

"모더니티가 계몽주의적 합리주의로 충만히 발현하기까지 거의 두 세기나 걸렸던 것처럼, 네오는 우리에게도 최소한 20년은 있어야 무언가 성숙한 형태의 포스트모던 철학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64쪽)

새벽을 기다리며...

그 지루한 싸움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모색이 되기 해서는 새로운 질문에 예수님처럼 새롭고 신선하게 답변할 새로운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그저 새롭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건강하게 성경적이고 신학적일뿐 아니라, 좀 더 시대와 소통하는, 그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자세가 되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교회는 한 동안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출현을 불편해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정치적인 폭력을 행사할 듯하다. 어쩌랴, 새벽이 밝아오기 전에 가장 어둠다는 걸 기억할 수 밖에, 그리고 그 새벽을 당기기 위해 싸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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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청년사역이 온다 - 공동체에서 발견하는 포스트모던 세대를 위한 희망
지미롱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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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

 세대구분은 가끔씩 상업적으로 이용된다. 자본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대를 나눠 제품을 공략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제품을 써야 그 세대에 속한 마냥 사람을 속인다. 그 세대에 속하기 위해 그 제품을 써야 할 부담을 느낀다. <새로운 청년사역이 온다>는 ivp의 '새로운'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미국 복음주의자들 중에서 베이비부머세대와 구분되는 세대, 즉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그들을 향한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이 많은가보다.  

이 책 역시 '포스트 모던 세대'를 위한 희망이라는 부제를 써서, 이 책이 이전 세대가 아닌 새로운 세대를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해야된다고 다그친다. 책의 서론과 1부에서 80쪽에 달하는 분량을 포스트 모던 상황과 문화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그런 포스트 모던시대와 달라진 문화의 영향속에서 자란 세대를 '포스트모던 세대'로 구분짓고 있다. 1부의 세 개의 챕터를 읽어가는 게,개인적으로,버거웠다. 원서와 번역 사이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이미 '포스트모던'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별 특별한 통찰 없이 지루하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포스트 모던'에 대한 무난한 정리에 그친다. '포스트모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겐 초반 이 어렵고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을까?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2부와 3부에서 발휘된다. 개인적으론 신선할 게 없었지만 2부의 가치와 지향, 그리고 3부의 대안제시는 학생선교단체들이나 교회가, 특히 청년,대학부 교역자들이 눈 여겨보고 귀 귀울여할 통찰들로 가득하다.   

"긍휼의 리더십은 완벽이라는 가면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에서 흘러나온다. 리더가 자신의 상처를 나눌 때 신뢰가 쌓인다. 사람들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리더들을 원한다. 깊은 상처를 받아 온 그들은 실수를 하지 않거나 아무런 문제도 없는 척하는 리더를 신뢰하지 않는다. 실수를 회피하기보다는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리더를 원하는 것이다. 리더가 실수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거침없이 위험을 감수한다"(217쪽)  

최근에 이런 논의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신교 내부에서의 자성때문인지 아니면 트렌드처럼 흐름을 탄건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론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 오랜시간 모던시대의 결과물로 생겨난 원리와 원칙들, 구조와 시스템을 문제의식 없이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그 가치를 담은 공동체  

"참된 공동체에는 서로의 앞에서 회개하는 삶이 포함된다. 개인들은 용서를 구하는-또한 받는-법을 배워야 한다"(296쪽) 

결론은 간단하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예수를 닮은, 예수를 닮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는 희망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개신교의 오늘을 성찰하게 한다. 개신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이 새로운 세대를 품고 그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개신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이 만들어낸 구조와 시스템이 그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책의 내용 구석구석이 아프다. 이 책을 통해 비추어 본 한국 개신교는 시대의 변화와 세대의 변화를 전혀 무시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MB 정부가 그런 것처럼. 이 책이 들려주는 지적은 아프고 저리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질 개신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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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교회 - 후기 기독교 문화에서 선교적으로 살아가는 유수자들
마이클 프로스트 지음, 이대헌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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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책의 두께는?

책은 두께와 상관이 없다. 두껍지만 실속없는 책이 있고, 얇아도 제 값을 하고 맛깔스런 책이 있다. 반대로 두꺼워도 이유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고 얇지만 어이없는 책도 있다. 역시 책은 두께로 비교할 게 아니다. <위험한 교회>는 본문만 631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근래에 읽은 몹시도 두꺼운 책이다. 엄두가 나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두껍지 않을까 겉모습에 지레 겁을 먹는다. 과연 요즘 이런 책을 읽을 나처럼 '한가한 사람'이 있을까? 출판사는 어떤 확신으로 이런 두꺼운 책을? 다 읽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두꺼울 필요가 있는 책

이런 책을 다 읽으면 우선 성취감에 감격스럽다. 이 책, 두꺼울만 했다. 이 책은 두꺼울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두께에 걸맞는 길지만 분명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있다. 약간 당혹스러운 건 후반부를 읽어갈 때쯤 전반부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는거다. 망각의 속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책의 두께는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긴 하다. 암튼 긴 호흡의 읽기 쉽지 않은 분량이지만 한 챕터의 호흡이 적당하고, 4부로 나눠진 긴 이야기는 확실하고 진정성이 넘친다. 책 전체 4부의 내용이 유기적이고 기억하기 쉽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저자가 이 내용을 충분히 고민하고 살아내며 현재를 쓰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책의 고민은 숨쉬고 생생하며 펄펄 살아있다.

이 땅에서 뿌리 뽑힌채 살아가는 '위험한' 사람들

"이 세상이 하나님나라의 규범에 일찌될 때까지 인간 역사에 도전하고 그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그 무모함을 쉼 없이 추구해야 합니다'(47쪽)

이 책은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이 땅에서 뿌리 뽑힌 채 혹은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들을 이 책은 '유수자(Exiles)'라고 부르고, 이들이 살아가는 포스트문화적 환경에서의 이들의 모임인 교회는 위험하다 혹은 위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위험한 이유는 첫번째로 '위험한 기억들'을 항상 나누고 공부하고 듣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먼저 유수자된 예수의 삶에 대한 뿌리깊은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모일 때마다 나누기에 그들은 위험하다.

 두번째로 그들은 '위험한 약속들'을 마치 현재 눈에 보이고 경험하는 것들보다 더 열렬히 붙들고 있기에 위험하다. 그들은 약속을 붙들고 '주류사회를 벗어나는 도전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들은 구조를 벗어나므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는 데 익숙하다. 그 어려움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그들은 위험하다.

"오직 마지막 나무가 죽었을 때, 마지막 강이 오염되었을 때, 그리고 마지막 물고기가 바다에서 잡혔을 때,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돈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이다"(448쪽)

세번째로 그들은 '위험한 비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기에 위험하다. 불의를 향해, 생태와 환경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무감각함에 대해, 억압받는 자들의 인권을 위해 함께 고통받기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위험하다.

 네번째로 그들은 '위험한 노래'를 환란가운데 핍박가운데 불러대기에 위험하다. "하지만 유수자들은 공개적 반대나 핍박에 직면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을 노래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615쪽) 그들이 노래를 알기에, 그 혁명적인 노래를 쉴 새 없이 함께 부르기에 그들은 대단히 위험하다.

과연 교회는 위험한가?

 21세기의 한국교회는 과연 위험한가? 아니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되고 있는가? 이 책은 위험한 기억과 약속을 붙들고 위험한 비판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유수자들과 그들의 교회는 위험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기존의 신자들이 볼 때 불손하고 위험하고, 기존 교회가 볼 때 악명높을 수 밖에 없다. 안정을 추구하는 국가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볼 때도 골치아프고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들로 부터 어떤 취급을 받을 지 알 수 없기에 종종 위험에 처한다. 이 땅 곳곳에서 누군가에게는 위험이 되면서, 누군가로부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후기 기독교 문화에서 선교적으로 살아가는 유수자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너무도 안전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교회에게 이 책이 아주 골치아픈, 위험한 책, 혹은 금서(禁書)가 되길 제발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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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리더들
앨런 록스버그 지음, 김재영 옮김 / 사랑플러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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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사람과 조직의 위기이자 기회

한 사람의 삶이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듯 조직도 시시때때로 변화에 노출된다.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이 모여 변화에 노출된 조직을 형성하고, 변화에 노출된 조직은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상호작용이 시의적절하고 미리 준비될 때 사람과 조직이 함께 변화의 물결을 때로 거스르기도하고 적절하게 순응하기도 하면서 순항을 거듭할수가 있다. 변화는 늘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오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기도 하지만, 때로 사람과 조직이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하다. 과연 우리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대처하고 있는가?

변화에 당황하고 있는 리더들

"불연속적 변화의 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은 두가지 방향으로 일어난다. 첫번째 방향은 연속성에 대한 환상이다. 사람들은 비록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현실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다. 두번째 방향은 변화의 환상이다. 리더들이 현 상태를 조금만 수정하면 근본적인 번화의 필요에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60쪽)

이 책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과도기'로 명명하고, 그 과도기의 불연속적 변화의 특징과 그 과도기를 맞이하는 두 리더그룹-저자는 리미널과 이머전트라고 부르고 있다-의 모습과 차이,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가 지금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급격한 변화, 즉 과도기, 경계성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상황에서 두 부족의 리더십이 등장하고, 그 리더십들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당황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그 위기와 기회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정리한다. 즉 리더들은 당황하고 길을 잃었다.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

"종종 진실이라는 것이 그렇듯, 경계성이 제공하는 자유와 기회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수반되는 불편을 감수하고 경계성을 마주 대하는 솔직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일을 홀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 해답이 더 나은 프로그램이나 전략적인 계획 수립에 있지 않고 경계성의 마지막 잠재적인 단계인 코뮤니타스(communitas)에서 성경을 가운데 두고 함께 둘러앉는데서 온다고 믿는다"(127쪽)

저자는 먼저 변화의 특징과 그 변화가 성경속의 서사속에도 익숙하게 등장하는 불연속적인 상황이라고 얘기한다. 그 상황을 '경계성-과도기'라고 정의한다. 그 경계성과 과도기의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 리더들의 '코뮤니타스'와 그 코뮤니타스를 구성할 리더십의 모습, 그리고 그 리더십을 지도하고 인도한 대 스승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실험해야 할 때

"나는 최상의 출발이 영적 스승의 지휘 아래서 하나의 팀으로서 모든 유형의 리더십이 함께 일해 나가는 결사체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지역 수준에서 행동해야 할 때이다"(240쪽)

교회와 선교단체의 위기, 더 나아가 한국교회선교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식상하다.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리더십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그 변화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소통하며 싸워야 한다. 연대와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이 필요하고, 다양한 리더십이 모여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배우며 그 싸움을 지속해가야 한다. 그 다양한 리더들이 서로 논쟁하고 싸우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을 북돋우고 모으고 지도하며 함께 그 여정을 걸어갈 멘토와 스승이 필요하다.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한 우리의 반응과 그 변화를 수용하는 과정 또한 예수를 닮아야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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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
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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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저자, 읽어야할 저자

'저자 읽기'는 책 읽기의 중요한 한 방법이다. 좋은 주제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내 생각에는 좋은 저자의 책을 읽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한 저자의 책을 출판연도 순으로 쭈욱 나열해서 그 사람의 고민과 삶의 궤적을 추적하는 책 읽기는 추천할 만한 독서방법이다.

그도 여전히 신앙의 '여정'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책 속에서 그의 고민의 흔적과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요즘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몰래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큰 그림 속에서 저자를 그리고 그의 고민을 추적해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는 브라이언 맥라렌의 고민의 여정을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놓고 정리하고 요약하고 있다. 결국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메시지'였고, 그 메시지는 자신을 바꾸고, 교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감춰진 이야기, 찾아야 할 이야기, 회복해야 할 이야기

"사실 예수님은 메시지의 비밀을 감추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메시지를 명백하게 드러내지 않으시고 열심히 찾아야 할 보물처럼 일부러 숨겨 놓으셨다. 그렇게 하신 의도가 무엇일까? 예수님이 메시지를 감추셨다면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24쪽)

저자는 자신 스스로가 그 메시지를 깨닫고 이해하고 변화된 여정을 다시 이야기(간증)의 형태로 독자들에게 돌려준다.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밝혀내고 있고, 마침내 드러난 그 메시지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도전하고 격려하고 있다.

저자는 숨겨진 예수님의 메시지를 예수님 시대의 상황 속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그 메시지를 이 시대의 정황 속에 활기찬 언어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일은 개인의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교회의 차원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며, 그로 말미암은 변화는 가히 혁명적(?)일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시대의 상황을 끌어안고 성경 읽기

"그러면 나의 성경 해석 원칙이 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대략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첫째, 나는 성경을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사람들과 성경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해 왔다. 그들의 솔직한 질문은 그동안 검증하지 못했던 나의 전제를 되묻는 기회를 제공했다. 둘째, 나는 성경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을 논한 신학자와 역사가들의 책을 읽거나 직접 만나 대화하는 일을 즐겨해 왔다. 예수님 당시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덕분에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게 되었다"(34쪽)

용산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아침 쌍용차 노사가 대화를 재개했다고 한다. 나와 우리는 무얼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왜 이리 냉담할까? 피곤하고 지친다. 시대의 상황을 끌어안고 성경을 읽는 일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 우리가 누구의 편에 서야하고, 그 편에서서 어떤 과정을 통해 슬픔과 아픔을 해결해 가야하나? '보수적'이지 않으면서, '진보적'이기만도 하지 않으며 '창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을까?

저자의 말처럼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는 오늘을 위한 것이다. 오늘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메시지는 도발을 불러일으키고 위로와 격려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있는 그 분의 메시지들이다. 세상 곳곳에 숨겨진 그 분의 메시지, 그 분의 비밀요원이다.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이 책은 예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신 복음의 총체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사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신 '뜻'이 무엇인지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복음에 대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난 오늘을,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부림치며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저자가 들려주는 쉽고 따뜻한 이야기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요원으로 숨 죽이며 살아가는 이들이 이 책에서 또 한 명의 든든한 동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그런 만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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