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 21세기 교회의 새 지형을 탐색하는 두 사람의 대화
브라이언 맥클라렌 지음, 김선일 옮김 / IVP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밤이 깊어갈수록...

변화의 시기에 경험하는 혼란은 기회이자 위기다. 그 혼란은 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거부하기 위한 핑계가 되기도 한다. 지금이 변화의 시기인지에 대해 많은 시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저자는 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 격동의 시기라고 전제한다. 그 격동의 시기를 '포스트'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고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되도록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심판의 날에 하나님은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던지실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해석이 맞았느냐 틀렸느냐보다는 우리의 해석이 우리 마음을 드러내었는지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점이 명백하게 드러날 겁니다"(116쪽)

밤에 만난 두 사람의 대화

이 책은 그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는 두 종류(?)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눈 대화를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 두 사람의 만남과 갈등, 그리고 대화 속에 새로운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상반된 대답이 긴장을 이루며 담겨있다. 그 긴장감있는 대화의 차이는 두 사람의 신앙의 지형의 차이이고 '모던라는 시대적 상황 속의 교회'와 '포스트 모던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교회'의 시각차이를 염두해두고 있다.

"동거가 옳으냐 그르냐에 관계없이,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그들을있는 그대로 용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시는군요. 사람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해야 그들이 도덕적으로 진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196쪽)

두 사람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는 시대의 질문 앞에 대답하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하거나 그 질문을 열린 자세로 들을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 교회를 괴롭히는 것들이다. 성경해석에 대해, 천국과 지옥에 대해, 다른 종교인들에 대해 그동안의 교회가 말해오고 행동해 온 대답과 태도와 자세에 대해 '네오와 나'는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만남과 메일, 전화 통화를 나누는 그 둘의 이야기를 매개로 맥클라렌은 지금의 교회를 향해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밤을 지나...

책을 읽으며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맥클라렌이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 혹은 그가 강연하고 책을 쓰며 경험하게 된 교회와의 갈등에 대한 자전적인 글이라는 걸 금새 깨달을 수 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행간에 그가 이제껏 싸워온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고정관념(?)과 씨름한 진한 땀냄새가 배어있다. 길고 지루한 싸움, 끝이 보이지 않는, 자신도 끝을 모르는 그 영적 여정에서의 피로감과 복잡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격려가 되었다.

"모더니티가 계몽주의적 합리주의로 충만히 발현하기까지 거의 두 세기나 걸렸던 것처럼, 네오는 우리에게도 최소한 20년은 있어야 무언가 성숙한 형태의 포스트모던 철학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64쪽)

새벽을 기다리며...

그 지루한 싸움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모색이 되기 해서는 새로운 질문에 예수님처럼 새롭고 신선하게 답변할 새로운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그저 새롭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건강하게 성경적이고 신학적일뿐 아니라, 좀 더 시대와 소통하는, 그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려는 자세가 되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교회는 한 동안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출현을 불편해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정치적인 폭력을 행사할 듯하다. 어쩌랴, 새벽이 밝아오기 전에 가장 어둠다는 걸 기억할 수 밖에, 그리고 그 새벽을 당기기 위해 싸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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