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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리더들
앨런 록스버그 지음, 김재영 옮김 / 사랑플러스 / 2009년 6월
평점 :
변화, 사람과 조직의 위기이자 기회
한 사람의 삶이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듯 조직도 시시때때로 변화에 노출된다.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이 모여 변화에 노출된 조직을 형성하고, 변화에 노출된 조직은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상호작용이 시의적절하고 미리 준비될 때 사람과 조직이 함께 변화의 물결을 때로 거스르기도하고 적절하게 순응하기도 하면서 순항을 거듭할수가 있다. 변화는 늘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오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기도 하지만, 때로 사람과 조직이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하다. 과연 우리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대처하고 있는가?
변화에 당황하고 있는 리더들
"불연속적 변화의 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은 두가지 방향으로 일어난다. 첫번째 방향은 연속성에 대한 환상이다. 사람들은 비록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현실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다. 두번째 방향은 변화의 환상이다. 리더들이 현 상태를 조금만 수정하면 근본적인 번화의 필요에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60쪽)
이 책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과도기'로 명명하고, 그 과도기의 불연속적 변화의 특징과 그 과도기를 맞이하는 두 리더그룹-저자는 리미널과 이머전트라고 부르고 있다-의 모습과 차이,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가 지금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급격한 변화, 즉 과도기, 경계성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상황에서 두 부족의 리더십이 등장하고, 그 리더십들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당황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그 위기와 기회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정리한다. 즉 리더들은 당황하고 길을 잃었다.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
"종종 진실이라는 것이 그렇듯, 경계성이 제공하는 자유와 기회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수반되는 불편을 감수하고 경계성을 마주 대하는 솔직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일을 홀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 해답이 더 나은 프로그램이나 전략적인 계획 수립에 있지 않고 경계성의 마지막 잠재적인 단계인 코뮤니타스(communitas)에서 성경을 가운데 두고 함께 둘러앉는데서 온다고 믿는다"(127쪽)
저자는 먼저 변화의 특징과 그 변화가 성경속의 서사속에도 익숙하게 등장하는 불연속적인 상황이라고 얘기한다. 그 상황을 '경계성-과도기'라고 정의한다. 그 경계성과 과도기의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 리더들의 '코뮤니타스'와 그 코뮤니타스를 구성할 리더십의 모습, 그리고 그 리더십을 지도하고 인도한 대 스승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실험해야 할 때
"나는 최상의 출발이 영적 스승의 지휘 아래서 하나의 팀으로서 모든 유형의 리더십이 함께 일해 나가는 결사체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지역 수준에서 행동해야 할 때이다"(240쪽)
교회와 선교단체의 위기, 더 나아가 한국교회선교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식상하다.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리더십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그 변화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소통하며 싸워야 한다. 연대와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이 필요하고, 다양한 리더십이 모여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배우며 그 싸움을 지속해가야 한다. 그 다양한 리더들이 서로 논쟁하고 싸우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을 북돋우고 모으고 지도하며 함께 그 여정을 걸어갈 멘토와 스승이 필요하다.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한 우리의 반응과 그 변화를 수용하는 과정 또한 예수를 닮아야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