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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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쩌는 책이다. 이외수의 책을 KIN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tv나 영화에 더러 등장하는 그는 영락없는 도사거나 최소한 고수다. 이미지가 주는 신뢰 때문이었을까 독서모임에서 이외수의 책을 읽자기에 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것도 신간이어서 빌려 읽지도 못하고 넙죽 사버린 책이다. 우스갯소리에, 자기변명, 게다 거침없는 속어들의 남발 . 적당히하면 센스이지만, 이건 뭐 길가다 깡패를 만난것도 아니고. 정말 대략난감이다. 그렇게 악플을 저주한다니, 이글 띄우고 나면 또 책한권 안 나올까 모르겠다. 철학자 김영민은'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타인의 존재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다한다. 몸은 노인이  맞건만, 정신은? 이따금 관조적인 글들이 더러 있으니 겉멋으로 보이는 밖에. 인터넷 문화에 흠뻑 빠져있는듯 넷 신조어를 자유로이 구사하고 야동에 빠져 사는것을 응근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까지 겉멋맞다. 일관성있게 작가를 알 수 있는 건 입이 걸고 (정확히 말하면 글이 걸다.)악플을 무지하게 싫어하고 야동을 좋아하고 영어를 못하고 한글에 남다른 애정을 갖지고 있는것 -같이 말하나 특별히 그렇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또, 남에게 충고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다. 걸디 건 문장으로 수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최소한 불쾌감을 주었을 그러나 악플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이글을 자기검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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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8
천경환 지음 / 갤리온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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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유망한 젊은 건축가의 작은탐닉이야기다. 오래되어 보다 아름다워진 바닥, 그림자너울로 빛과하모니를만드는 바닥을 탐닉하고, 조금 더 정성을 다해 단정하고 소박한 그래서 더 아름다운 바닥을 탐닉한다. 마천루만을 바라보며 사는듯해도   세월의 옷을 입고 낡음의 미학을 드리운 도시 곳곳의 바닥들은 생각보다 훨씬 볼 만하다. 작가의 말맞다나 잘 보듬기만 해도 시간은 모든 구조물에 어떤 첨단의 소재와 기술로도 재현이 어려운 멋진 테들을 만들어낸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어느 늙은 명사의 집이 떠오른다. 모던도 엔틱도 아니고 어떤 유행하는 혹은 정형화된 스타일도 아니었지만,오랜세월 하나씩 둘씩 그 집에 얹혀졌을 가구들이, 더러는 포개지기 까지 하여 구석 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저분하다거나 복잡한 느낌이 아니라 세상에 꼭 한곳 그것이 놓일 자리에 놓인 듯 편안하고 완성된 느낌이었다. 시간이 인테리어를 완성한 것 같다고나 할까?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참 부러웠다. 자신이 정말 탐닉하는 일을 직업으로도 갖고 있는 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것보다 탐닉할 대상을 찾은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 무엇에도 욕심것 탐닉하지 못하는 나는 수명을 다한 배터리같다. 새롭게 충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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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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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책을 말하다'를 보고 읽게 되었는데 패널 누군가의 이야기 처럼 이 책은 여행서 이면서 또 여행서가 아니다. 여행을 하며 생각한 것들을 적었으니 여행 산문집이지만, 그 생각의 방대함과 논리성 은 이책이 한편의 작은철학서나 연구서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문의 답을 구하는 그의 여정은 '인문학의 위기'에 맞 선 든든한 장수를 보는 것 처럼 반갑다. 경계를 넘어서 인류 보편의 작가로 인류 보편의 독자에게 다가갈 국경을 넘나드는 그의 무기는 다름아닌 아버지와 이상과 김수영과 '김연수' 라는 리얼리티 속에 존재하는 오래됐거나 새로운 친구들이다.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하게된 곳들에 대해 적고 있지만, 중심은 여전히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혹은 언젠가 그 장소에 있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학과 삶에 대해 진지한 사유과정이다. 지금 그의 생각이 옳든 아니든 그 사유의 자세는 그가 써내는 글들에 배어 나오게 될 거라 기대한다. 얼른 책을 사러 책방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갔다. 한가지 노파심은 그의 지적이고 밀도있는 글솜씨가 '이문열'을 연상 시킴이다. 모쪼록 그의 사유가 건강하게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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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
시노다 세츠코 지음, 김성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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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에코가 선택한 '가출'이 문제가 아니라 가출을 통해 성장한 인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가출'혹은'출가'는 동서고금을 가리잖고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창의 구실을 해왔지만, 타에코의 가출은 애매하다 도피의 여정에  소외당한 이웃들과 노동의 기쁨을 즐기는 사람들, 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는 보여지지 않는다. 남편이나 딸들에 비해 그녀에게 훨씬 미온적 피해를 주었음에도,  과거를 빌미로 조카딸을 협박하는 장면은, 그녀가 여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을 갖지 못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광기에 가까운 불안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녀가 '개'에게 탐닉하는 것은  보상심리이다. 다른 가족처럼 자신을 배반 하지는 않을 거라는.... 굳이 '골든리트리버'를 수없이 강조하는 것은 그 개가 개 이상임을 암시하고 싶은 자기 최면이다.   예컨데  '성장소설'속의 가출도 성숙한 인간으로써 올곧게  서기 위한 고난이어야지 오직 일탈로만 끝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이야기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을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책으로 본다면? 그것도 애매하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썼다면, 작가는 더 맣은 공을 들여 중년의 위기를 만들어 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고 ,그녀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가 풀어야할  문제로써  당위성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 책 어디를 보아도 그런 문제의식을 찾긴 어렵다. 혹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어떠한 사실들이 있다하여도 번역되어 우리가 읽고 있다면 그 것은 인류보편에게 주는 보편적 이야기를 기준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작가의 시선이  너무  냉정하다. 그녀의 '도피와 죽음'은 성장도, 그렇다고 복수도아니다. 장성하여 어머니를 외롭게한 타에코의 딸들은 객사한 어머니를 어떻게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 할 까? 남편은? 이웃들은? 열을 양보 하다손 쳐도 그 결말이 타에코에게는 행복했을까?  충분한 돈을 손에 쥐고 떠나는 다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가출이 어쩌면 애초에 일탈을 성숙의 시간으로 승화 시킬 수 없는 조건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가출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여정을 통해 얻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타에코의  응석을 받아주고 싶지 않다. 그녀를 생각하면 포포의 코앞에 딱총(?)을 터뜨린 옆집꼬마가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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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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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흑인 소녀의 성장소설. 그녀의 고된 삶의 여정을 따라 유색인종의 험난한 타향살이가 속속들이 파헤쳐진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어도 여전히 현재진행의 떠돌이 삶을 사는 흑인들 . 자유와 이성의 나라 이면에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과 기만의 그늘이  우울한 파리의  날씨 만큼이나 짙게 드리워져 있다. 어찌 보면 그녀의 속박될 수 없는 영혼과  지루한 방랑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본능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결국 자기의 땅이라 확신되는 그 곳을 찾았고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은 것 처럼 보이니 해피엔딩이 맞건만, 여전히 또다른 그녀가 초라한 아파트에서 지하차고에서 쓰레기하차장에서 뒷골목에서 무군가에게 희롱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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