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TV책을 말하다'를 보고 읽게 되었는데 패널 누군가의 이야기 처럼 이 책은 여행서 이면서 또 여행서가 아니다. 여행을 하며 생각한 것들을 적었으니 여행 산문집이지만, 그 생각의 방대함과 논리성 은 이책이 한편의 작은철학서나 연구서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문의 답을 구하는 그의 여정은 '인문학의 위기'에 맞 선 든든한 장수를 보는 것 처럼 반갑다. 경계를 넘어서 인류 보편의 작가로 인류 보편의 독자에게 다가갈 국경을 넘나드는 그의 무기는 다름아닌 아버지와 이상과 김수영과 '김연수' 라는 리얼리티 속에 존재하는 오래됐거나 새로운 친구들이다.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하게된 곳들에 대해 적고 있지만, 중심은 여전히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혹은 언젠가 그 장소에 있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학과 삶에 대해 진지한 사유과정이다. 지금 그의 생각이 옳든 아니든 그 사유의 자세는 그가 써내는 글들에 배어 나오게 될 거라 기대한다. 얼른 책을 사러 책방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갔다. 한가지 노파심은 그의 지적이고 밀도있는 글솜씨가 '이문열'을 연상 시킴이다. 모쪼록 그의 사유가 건강하게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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