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8
천경환 지음 / 갤리온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전도 유망한 젊은 건축가의 작은탐닉이야기다. 오래되어 보다 아름다워진 바닥, 그림자너울로 빛과하모니를만드는 바닥을 탐닉하고, 조금 더 정성을 다해 단정하고 소박한 그래서 더 아름다운 바닥을 탐닉한다. 마천루만을 바라보며 사는듯해도   세월의 옷을 입고 낡음의 미학을 드리운 도시 곳곳의 바닥들은 생각보다 훨씬 볼 만하다. 작가의 말맞다나 잘 보듬기만 해도 시간은 모든 구조물에 어떤 첨단의 소재와 기술로도 재현이 어려운 멋진 테들을 만들어낸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어느 늙은 명사의 집이 떠오른다. 모던도 엔틱도 아니고 어떤 유행하는 혹은 정형화된 스타일도 아니었지만,오랜세월 하나씩 둘씩 그 집에 얹혀졌을 가구들이, 더러는 포개지기 까지 하여 구석 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저분하다거나 복잡한 느낌이 아니라 세상에 꼭 한곳 그것이 놓일 자리에 놓인 듯 편안하고 완성된 느낌이었다. 시간이 인테리어를 완성한 것 같다고나 할까?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참 부러웠다. 자신이 정말 탐닉하는 일을 직업으로도 갖고 있는 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것보다 탐닉할 대상을 찾은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 무엇에도 욕심것 탐닉하지 못하는 나는 수명을 다한 배터리같다. 새롭게 충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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