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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 정치 - 꼬마 여우의 정치 대모험 ㅣ 기초 튼튼 사회 교과 2
이오 지음, 지문 그림, 신정아 감수 / 글고래 / 2026년 9월
평점 :
중학교에 올라가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다. 용어는 낯설어지고 범위는 방대해지는데, 개념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암기에 의존하면 부담만 커지기 쉽다.

그중에서도 정치는 '민주주의', '선거', '국회' 같은 말이 어른들만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더욱 멀게 다가온다. 《다 안다 정치》는 바로 이 거리감을 줄이는 데서 출발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평화로운 떡갈나무 숲에 인간들이 개발을 시작하면서 벌어진다. 꼬마 여우와 동물 친구들은 비상 회의를 열고, 대표를 뽑고, 숲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들고 인간 대표를 만나러 떠난다. 민주주의의 의미, 선거의 필요성,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이 이 모험 속에서 하나씩 등장한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중에 개념이 필요해지도록 짜여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정치 용어가 외워야 할 단어가 아니라 숲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도구로 읽힌다.
귀여운 캐릭터들도 책 읽기의 문턱을 낮춘다. 그림이 곳곳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어려운 말은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풀어 전달한다. 처음 사회를 접하는 아이에게 부담 없이 건넬 수 있는 입문서라는 평가가 어렵지 않게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책의 미덕은 쉬움에만 있지 않다. 술술 읽히는데도 내용의 깊이는 가볍지 않다. 읽는 동안 이해가 쏙쏙 되고, 다 읽고 나면 배경지식이 차곡차곡 쌓였다는 감각이 남는다. 교실에서 규칙을 정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는 일이 정치와 맞닿아 있음을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정치를 '나와 상관없는 것'에서 '내 생활의 문제'로 옮겨 놓는 데 성공한다.

본문 뒤의 정치 수업 코너와 기사 스크랩, 관심도 테스트, 선거 상식 퀴즈 같은 활동 페이지도 읽기를 학습으로 이어주는 장치다. 책을 덮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정치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겨 주고 싶은 부모, 중학교 사회를 앞두고 미리 흥미를 키워 주고 싶은 가정에 추천한다. 정치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한 권으로 부드럽게 허물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