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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톨이클럽 ㅣ 깡충깡충 어린이책 6
조현아 지음, 국민지 그림 / 토끼섬 / 2025년 9월
평점 :
📚 서평단 리뷰 – 『어쩌다 외톨이 클럽』
요즘 책을 읽으며 “이건 그냥 이야기 그 이상이다” 싶은 책들이 있잖아요.
『어쩌다 외톨이 클럽』이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단순히 SF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듯했거든요.
이 책의 배경은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지형과 생활이 완전히 달라진 미래예요.
기후 변화로 인해 환경이 악화되고, 사람들은 점점 좁아진 공간 속에서 살아가죠.
처음엔 ‘공상과학 SF 책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그 안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마음을 울렸어요.

주인공 서민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반려견 머핀을 떠나보내며 커다란 슬픔을 겪어요.
그 슬픔 속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세상과 거리를 두게 되죠.
또 다른 인물 연우는 혼혈(‘색채’라 불려요)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예요.
서민은 연우의 편에 서지만, 그 일로 인해 자신 또한 외톨이가 되어버립니다.
이 책은 기후 위기, AI의 발달, 소외와 편견, 이별과 회복 같은 큰 주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요.
특히 AI가 친구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감정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장면들은
요즘 우리가 실제로 마주한 변화와도 너무 닮아 있었어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정말 외로움이 사라질까?”
“진짜 친구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면 행복할까?”
이런 생각들을 계속 하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관찰력과 섬세한 문장이 참 인상 깊었어요.
감정의 결을 한 땀 한 땀 따라가듯 그려내서,
읽는 내내 마치 한 장면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노견을 키우고 있어서, 서민이가 머핀을 잃고 느끼는 상실감이 너무나 공감됐어요.
그 허전함, 분노, 그리고 그걸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거든요.
작가님도 아마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하신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인지 이야기에 담긴 **‘펫로스 증후군’**의 감정이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어요.
『어쩌다 외톨이 클럽』은 단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꼭 건네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친구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외로움을 숨기며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에게도요.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는 작가님의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지탱하는 건 따뜻한 관계와 이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이 책이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해주는 ‘쉼터’ 같은 이야기로
많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