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최도성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 ㅣ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마음 같아서는 이탈리아 전체를 일주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 상 로마와 아말피, 폼페이 등 남부 일부와 피렌체를 비롯 몇몇 토스카나 작은 도시들에 한정한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부분은 베네치아와 밀라노, 베로나, 볼로냐 등이 빠진 것이다. 물론 시칠리아도 개인적으로는 꼭 가보고 싶은 지역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메인 키워드인 '르네상스'로 한정 짓자면 밀라노와 베네치아가 빠진 것이 계속 생각날 듯 하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으면서 특히 로마와 피렌체에 집중을 하기는 했지만 이 책은 내가 실제 여행할 장소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장소들에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생에 꼭 한번은 만나야 할 장소가 어디 이탈리아 뿐이랴마는 서로마의 멸망 후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의 암흑기였던 약 1000여년이 지나고서야 다시금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중심 정신이었던 인간성과 인문학을 되살리자는 '르네상스'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이탈리아는 단연 일생에 한번은 만나야 할 장소의 우선 순위에 포함시키는 건 당연하지 싶다. 가끔은 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예술과 역사 분야에서 넘치는 이야깃거리를 지닌 이탈리아를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떠나는 것만큼 의미없는 것이 또 있을까. 아는만큼 보인다는 절대적 진리가 이만큼 잘 적용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로마 왕정, 공화장, 제정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였던 카이사르를 만나고 원로원에서 쩌렁쩌렁 울렸을 키케로의 명연설을 되새기고 피렌체 산타트리니타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을 떠올리고 메디치 가문의 위대한 후원에 감탄하면서 르네상스를 풍미했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보티첼리, 브루넬레스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탈리아를 과연 한번만 만나서 만족할 수 있을까. 과거에 머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탈리아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한걸음씩 이탈리아를 만나게 만들고, 그 위대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만나게 한다.

  

   요즘 유행하는, '가즈아~'라는 말로 일주일 남은 출발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