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늘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저 겉핥기식 지식이 아니라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에 더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표현해내는 노련함까지 갖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설득이 된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에서 나오면 굉장히 호평을 받을 것 같은 지식을 담고 있다. 어떤 단어나 표현의 기원을 안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사물이나 인간의 본질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고, 많은 영어 단어들이 고대 라틴어나 그리스어에 신세를 지고 있어서 각종 신화나 설화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 또한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목처럼 상식으로 무장하여 잘난 척하고 싶은 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책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총 10개의 명확한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언제든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8번째 챕터인 신화에 관한 이야기와 4번째 챕터인 문화,예술, 종교에 관한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특히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인물들의 이름은 영어 표현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어서 신화에 재미를 붙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이 챕터를 시작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내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종족의 언어가 내가 알고 있는 언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심지어는 그 기원이 같다고 생각하면, 지구상에 그들이 남겨놓은 족적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된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단어의 분량이 방대해서 저자의 노고가 엄청났을 거라고 짐작되는데, 단순히 단어의 어원을 찾는 것 이상으로 어원이 되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적 상황과 역사의 흔적까지 파헤치고 있어서 단어의 고고학적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다. 영어 단어 하나로 역사, 과학, 인문, 신화, 상식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자신의 지식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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