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 인물편 1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엮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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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세계사가 아닌 한국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여전히 세계사는 나의 독서목록 우선 순위 중 하나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올바른 한국사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을 겨우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역사는 물론이고, 헌법에까지 자신들의 관심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니, 올바른 방향이라고 해야겠다. 지난해인가, 영화 <암살>로 전지현이 연기했던 '안윤옥'이라는 인물이 실제 여성독립운동가였던 '남자현'이라는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일제 강점기,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여성독립운동가 10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관순에서부터,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그리고 방금 언급한 남자현 이외에도 윤희순, 조화벽, 안경신 등 생소하지만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때로는 남성들보다 더 용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역사 속 한 귀퉁이가 아닌 역사의 중심으로 끌어내고 있는 저자의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우리가 듣고 보고 알고 있는 것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이렇게 다방면에서 역사를 다룬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보고 각자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누가봐도 역사왜곡임에 틀림없는 그런 내용을 국정 교과서에 버젓이 싣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국민 각자의 노력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하려고 했던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들의 이름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만행이 이 땅에서 더 이상 자행되지 않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 것이다.


   영화 <암살>에서 매국노 몇명 죽인다고 조선의 독립이 오느냐는 물음에 안윤옥이 말한다.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특별하다. 해방이후 열린 반민 특위 재판에서 밀정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찰 간부가 된 염석진이 오히려 자신이야말로 진짜 독립운동가라고 열변을 토한다. 참 뒤틀린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영화를 보면서는 누가봐도 염석진은 매국노요 나쁜 놈이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염석진이 존재하지만 그들을 매국노로 보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역사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래서 알려줘야 한다,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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