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 인문학 여행 -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성정원 외 지음 / 팜파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왜 십 대를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아주 잠깐 들기도 했으나 십 대 정도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결론 지었다. 그러니 이런 내용도 모르고 영화를 보는 어른들 반성하라는 뜻. 특이하지만 당연하게도 공저자 네 분은 모두 현직 지리교사다. 팜파스에서 나온 영화 시리즈가 검색해보니 주제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영화 속 과학도 있고 로봇도 있고 수학도 있고 빅데이터도 있다. 이 시리즈만 통독해도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어질 기세다.


   <지리인문학>은 제목 그대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다. 단순한 장소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역사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땅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니 땅의 역사, 지리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덩케르크'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처럼 특정 장소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자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경우도 있고 '라라랜드'와 '인 더 하이츠'처럼 장소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연결성에 포인트가 맞추어진 영화도 있으며 '그린북'이나 '토끼 울타리'처럼 부끄러워해야 마땅할 일들이 일어났던 장소가 왜 그곳이어야만 했는지를 이민자 역사를 통해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백두산', '딥워터 호라이즌', '투모로우' 같은 재난 영화들을 통해 지리와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지구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영화가 13편밖에 되지 않아 아주아주 아쉬울 정도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선생님들이다. 이런 선생님들한테 지리를 배운다면 너무 재미있을 듯. 13편의 영화 중 대부분은 본 영화들이고 역사 역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거기에 지리가 가세하니 뭔가 고급정보가 더해진 느낌이다. 지리가 중요하다는 걸 이렇게 설명해줬더라면 지리를 좀 더 좋아했을텐데.. 내가 지리를 좋아하지 못했던 핑계를 하나 더 찾았다! 십 대 버전말고 좀 더 많은 영화들과 고급 지식 가득한 지리 이야기가 담긴 어른 버전이 나오면 무조건 읽을테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