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꾼의 아들 3
샘 포이어바흐 지음, 이희승 옮김 / 글루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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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작품인지라 3권은 온갖 사건과 모험들로 꽉꽉 채워져 있을거라 짐작할 수 있다. 짐작했던대로 에미코 기사에게서 '감히 부를 수 없는 존재'의 낙인이 발견된다. 에미코 기사의 정신이 악령의 지배를 받아 돌변하는 건 시간 문제다. 파린은 자신이 섬기는 기사에게서 낙인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제를 찾기 위해 멀고 위험한 곳으로 떠나는데 3권에서 파린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대부분은 이 모험에 관한 것이다.


   한편 에미코 기사 일행을 떠난 아로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찾기 위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바르바로사호에 몰래 올라갔다가 그만 습격을 받아 의도하기 않게 바르바로사호에 탑승해 항해를 하게 된다. 남자아이로 변장을 하고 요리사의 수습사원인 '졸때기'가 되는데 거친 항해에 익숙한 남자들로 가득찬 배에서 아로스가 무사히 항해를 마칠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배에서 아로스는 졸칸 대공을 만나게 된다!


   파린과 아로스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면서 점점 사건이 클라이막스로 치닫다가 3권이 끝날 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내 예상은 빗나갔다. 3권에서 시작된 모험과 사건은 3권에서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 그렇다면 4권은 본격적으로 파린, 아로스 일행과 '감히 부를 수 없는 존재'의 대결이 될 것 같다. 3권에서도 여전히 파린과 징글징글, 그리고 아로스와 키의 케미가 깨알재미다. 특히 파린과 징글징글의 대화는 무슨 만담 같아서 아무리 긴장되는 순간에도 피식 웃게 만든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재미있는 편이다. 다만 파린과 아로스에게 지워진 운명 덕분인지, 아니면 징글징글과 키의 조력 덕분인지 두 조연을 뺀다면 주인공들의 약빨이 별로다. 특히 파린의 경우 '뼈를 보는 자'라고 해서 매장꾼의 일을 그만 둔 이후에도 뭔가 '뼈를 보는 자'로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나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좀 아쉽다. 그래서 징글징글이 없는 파린의 매력이 좀체 드러나지 않는다. 자기밖에 몰랐던 악령을 변화시킨 것으로 만족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까지 '감히 부를 수 없는 존재'는 존재감이 별로 없다. 4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 같은데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를 능가하는 악령이 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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