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꾼의 아들 2
샘 포이어바흐 지음, 이희승 옮김 / 글루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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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를 보는 사람 파린과 그를 스콰이어로 데려간 에미코 기사 그리고 쥐들의 여왕인 흙투성이 발 아로스의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했는데 이제야 2권을 읽었다. 내친 김에 계속 4권까지 읽을 예정임.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에미코 기사의 스콰이어로서의 파린의 이야기와 고아원에서 도망치면서 목에 현상금이 걸린 아로스의 이야기가 교차 반복되면서 진행된다. 몇몇 주연같은 조연 역할인 캐릭터들도 새로 등장한다. 에미코가 주최하는 마상 창 시합에 나타난 점술가 노파의 말이 2권에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키가 된다.


뼈를 보는 사람을 제시간에 예언가와 만나게 하여라. 악령과 환영의 동맹만이 벨텐 제국을 지옥 불에서 보호할 수 있다.

<매장꾼의 아들2> 본문 p116


   1권이 떡밥을 까는 역할을 했다면 2권에서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된다. 파린의 안에 들어앉은 악령의 존재가 점점 두각을 드러내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린이 품은 악령말고도 벨텐 제국의 남쪽에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또 다른 악령의 존재 (감히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존재라고 하는데 아마도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에서 영감을 얻었을 듯 하다)가 있는데 에미코 기사는 그라쿠스 왕으로부터 이 악령의 지배를 받고 있는 네코르인과 그들의 스승,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악령을 제거하라는 명을 받는다.


   아로스의 목에는 점점 높은 현상금이 걸리고 도망다니던 중 신비한 화가인 '키'를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키와 전체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아로스가 1권에서 만났던 마법사 노파가 바로 파린이 만난 점술가 노파의 스승이다. 아로스가 미래의 환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위에서 노파가 한 말은 파린과 아로스가 꼭 만나야만 벨텐 제국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2권에서는 파린의 몸 속에 들어있는 '징글징글' 악령이 활약이 두드러진다. 게다가 징글징글의 한 수 높은 유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조연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이야기의 진행에 공헌도가 높다. 모든 것을 주인공이 다 하지 않는 이러한 전개 구도가 맘에 든다. 2권이 결정적 순간에서 끝나버렸으니 3권으로 바로 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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