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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우주 ㅣ 이야기가 있는 과학 세상 4
루스 시몬스 지음, 게일 암스트롱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21년 6월
평점 :
그림동화책이나 플랩북처럼 어린이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책들을 어른인 나는 유난히 좋아한다. 어렸을 때 그런 책들을 만나지 못했던 까닭인가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냥 그림이 좋아서라고 결론짓는다. 모든 책들이 작가의 산고 끝에 출간된 작품일테지만 플랩북은 문자 그대로 굉장히 품이 많이 드는 종류의 책이다. 하나의 예술 작품과 비슷하다. 그림을 담당한 게일 암스트롱은 페이퍼 아티스트로 불리운다.


특히 이번 <우리의 우주>는 직접 눈으로 명확하게 관찰하기 어려운 우주의 신비스러운 비밀을 독자들에게 쉽고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우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의 첫 만남으로 적합하다. 잘 위장된 플랩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플랩을 들추면 간략한 설명이나 추가적인 그림으로 깨알 정보까지 놓치지 않는다. <우리의 우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플랩은 바로 '태양'이었다. 위 사진에서처럼 태양의 속내를 여러겹의 플랩으로 구성하여 가장 안쪽의 내핵부터 바깥쪽의 코로나까지 태양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복잡하거나 어려운 설명은 생략되었지만 인간이 알아낸 우주의 비밀에 대한 설계를 그리기에는 충분하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물론이고 소행성이나 왜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별의 생성에서 소멸까지 인간의 수명으로는 절대 같이 할 수 없는 별의 주기에 관한 부분도 흥미롭다. 사실 많이 쓰는 것보다 적게 쓰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이 책으로 우주를 접한 아이들은 우주가 뿜어내는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플랩이 닳고 닳도록, 그래서 결국은 찢어져 테이프로 긴급 보수해야 할 정도로 보고 또 보면서 우주의 대한 사랑을 키워나갈 지 누가 알겠나. 전작으로 <우리의 지구 행성>이라는 책도 있었던데 지구의 속살을 담은 플랩북도 살짝 장바구니에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