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 사계절 건강 밥상편 - 따라 하고 싶은 한 끼! 알토란
MBN〈알토란〉제작진 저자 / 다온북스컴퍼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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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토란>이란 요리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한번도 작정하고 본 적은 없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지만 방송에서 나오는 레시피를 일일히 따라 적기도 어려운지라 나는 필요한 경우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요리책을 보는 걸 선호하기 때문인데, 검색을 해보니 2014년부터 시작된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유명 셰프들이 최고의 한끼를 공개하는 자리라고 공언하는만큼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만한 인기있는 레시피들이 나왔을 법 하다.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나 계속 두고 먹은 밑반찬 같은 걸 별로 해먹지 않는다. 한번 먹고 끝내는 일품 요리가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 좋은 재료만 사면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고기요리가 제일 만만하다. 게다가 요즘은 쉽고 간편하고 심지어 사먹는 건 해먹는 것보다 좋지 않을거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는 밀키트들의 등장으로 요리에 대한 진입장벽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도 가끔 계절에 맞는 밥상을 차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아무리 사시사철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지만 특정 계절에만 나는 신선한 재료로 장만한 음식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은 포기하기 어렵다. 여름이면 열무김치에 쓱싹쓱싹 비빈 밥이나 국수를 생각만해도 군침이 돌고 복날이면 삼계탕을 꼭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고 겨울에는 탱탱한 생굴이나 뜨끈한 굴국밥이 생각나는 건 계절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나처럼 끼니를 해결하다가는 영양실조 걸리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기왕 먹을 거라면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계절별 대표음식으로 구성해 놓은 알토란 요리책이 제격인 듯 했다.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목차를 쭉 보니 대부분은 계절에 몸이 절로 찾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봄에는 쑥, 꽃게, 미나리, 오징어가 들어간 음식이, 여름에는 열무, 고구마순, 오이지 같은 것들이, 겨울에는 굴, 꼬막, 시래기 같은 재료들이 들어간 음식들이다. 여기에 더해서 한국인들이라면 꼭 지키는 복날 밥상, 설날과 추석 밥상, 정월 대보름 밥상 같은 계절별 특별식도 들어있어 1년365일을 아우르는 밥상 레시피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재료나 음식이 실려있지는 않다. 말 그래도 우리가 보통 끼니로 먹게 되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들이 주가 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 평범한 재료들에서 특별한 맛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마도 요리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각 음식마다 담당 셰프들이 설명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절을 맛보기 위한 맛의 한 수가 복잡하지 않은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일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품 요리들도 제법 있어서 따라해 볼 만 하다. 모든 레시피가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은 손질된 재료를 구입해서 실제 조리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따라하고 싶은 한 끼'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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