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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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조어나 유행어에 약한 편이다. 대부분의 유행어는 미디어 매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에서 만들어지거나 퍼지는 것들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에 그 기원을 두기 때문에 TV를 잘 보지도 않고 그저 블로그를 책을 위한 기록 정도로만 사용하는 나에게 그런 신조어나 유행어는 새로운 세상이다. 검색을 해서 의미를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용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어딘지 부자연스러워서 내가 실제로 마치 원래 알던 용어인 양 사용하게 되지 않더라는 거다.


   그러다보니 그런 용어에 대응하는 영어는 또 어떻겠는가. 사실 신조어는 매년 생겨나고 등록된다. 매일 외국인들과 같이 일해야 하는 나로서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어렵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그와 관련된 뉴스나 각 나라의 상황에 대한 근황 토크를 시작하게 되면 뉴스 기사 찾아보느라 바쁘다.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없는 건 없는 시대라지만 사실 아직까지 번역기의 수준은 신뢰도가 좀 떨어진다. 번역기는 직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신조어의 경우는 더더욱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표현이 이상한 경우 '번역기 돌렸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번역기가 해줄 수 없는 표현들이나 신조어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가 외국어의 탈을 쓰고 있으나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른 의미가 되는 표현처럼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단어나 숙어들을 알차게 담아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긴 신조어나 전문영어들을 시작으로 정치, 경제, 음식, 스포츠, 문화 등 분야별로 한국인들이 잘못 사용하는 표현들이나 궁금하지만 사전이나 번역기가 말해줄 수 없는 표현들이 실제 예시 문장들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뉴스 기사나 온라인에서 자주 사용되는 숙어 모음집이 있어 외워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듯 하다. 비슷한 단어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는데 특히 소셜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면 민감한 성격을 지닌 단어들은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불필요한 오해나 논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이나 편집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아직은 한참 부족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이런 영어 표현들을 이 한권에 다 담았을 수는 없을테니 시리즈로 몇권 더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었던 점이 훌륭했다. 두번째 책 꼭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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