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가 뭐예요? - 지구 생명체 탄생의 기원과 비밀 초등 자연과학을 탐하다
앤 루니 지음, 냇 휴스 그림, 정미진 옮김 / 빅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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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그림책 같고 '진화가 뭐예요'라는 어딘지 천진난만해 보이는 질문이 제목으로 떡하니 있으니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진화에 대해 설명해줄만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신하건데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잠깐 졸았다거나 아직도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고 알고 있는 어른이라면 이것보다 더 쉬운 책이 필요할만큼 수준 높은 지식과 꽤나 어려운 용어들을 포함하는 책이다. 한가지 팁을 먼저 드리자면 책의 마지막에 (페이지로는 118페이지부터) '진화 연대표'라는 부분이 있는데, 연대별로 존재했던 중요한 생물이나 진화에 있어 중요한 시기들, 그러니까 캄브리아기 같은 대폭발이나 대멸종 같은 시기들을 구별하여 요약 정리해 놓은 자료이니 이 부분을 먼저 본 후 본문을 읽는 것이 좋겠다.


   과학은 가설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가설은 실험이나 발견된 증거들로 신빙성을 얻는다. 약 40억년 전에 지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그저 화석이라는 녀석이 아량을 베풀어 지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시기에 대해서만 알게 될 뿐, 그렇지 않은 시대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가설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40억년 전에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들이 무엇이건 간에 생명이란 끊임없이 적응하고 변화한다는 것은 믿을만한 사실이다. 우리는 이미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가 공존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들끼리 교배도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이 멸종하면 지구도 멸종하리라 생각하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그러한 생각은 지구가 들으면 코웃음 칠 일이다.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유전자 조작 능력을 갖게 된 인간이 생물의 진화 역사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윤리적 질문이고 (아니면 그 또한 진화의 다른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또 하나는 만약 인류가 지구만큼 살만한 우주의 한 행성을 발견해 일부가 그리 이주하게 된다면 새로 이주한 인류는 아마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행성의 환경에 맞게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포 사피엔스와 다른 종류의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걸 못본다는 게 좀 아쉽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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