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I LOVE 그림책
패티 로벨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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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 중 한권을 골라봤다. 이번 이야기는 자존감과 당당함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외모가 모든 것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지금은 나름 개성발휘의 시대인지라 미의 기준이 어느 정도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남선녀라는 의미가 잘 생기고 예쁜 이들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몰리 루 멜론은 1학년 여자아이이다. 키는 학년에서 가장 작고 (책에서는 강아지보다 쪼끔 크다라고 나온다. 어찌나 귀여운 표현인지) 앞니 두개는 심하게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목소리는 '뱀에게 옥죄인 황소개구리가 내는 소리'처럼 괴상하고 물건들을 자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는 아이다. 몰리에 대한 묘사로만 그녀를 상상해보면 자신의 외모 때문에 침울해있을 듯 하지만 우리 몰리는 그렇지 않다.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뒷모습과 자신있게 거울을 쳐다보는 앞모습과 활짝 웃고 노래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어디를 가든 즐겁고 자신감에 차 있다. 모두 할머니의 가르침 덕분이다. 스스로 자존감을 지니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자신을 믿을 때 세상 역시 그렇게 된다는 할머니 말씀을 마음에 잘 담은 덕분이다.


   그런 몰리가 할머니도 안계시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는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과연 새로운 친구들은 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감 넘치던 몰리는 어떻게 될까?


   작가가 할머니의 입을 빌어 전하는 따뜻한 메세지들이 큰 울림을 준다. 삐둘어진 자존감과 이기심이 아니라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그만큼 남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책이나 말을 통해서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리라. 그림책의 묘미는 역시 그림! 아름다운 색감은 기본이요 만화처럼 과장된 재미있는 그림들이 현실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그림 그리는 재주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따라 그려보고 싶은 유쾌한 그림들이다. 보물창고의 이번 컬렉션도 소장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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