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저자를 신뢰한다면 무조건 찜하게 되는 신간! 미술관련 책들을 좋아하는데다가 김영숙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는 나로서는 무한 신뢰를 보내게 되는 분이다. 이번 책은 <1페이지 미술365>, 그러니까 욕심 부리지 말고 하루에 하나의 작품과 하나의 이야기만 읽어라라는 것인데, 이렇게나 재미있는 책을 하루에 한장씩만 읽으라는건 고문이다. 우선 한번 읽고 그 다음에 다시 한번 한장씩 음미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이 책은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일주일 단위로 반복 365일동안 이 사이클을 유지하도록 기획되었다. 월요일은 저자가 선별한 일생에 꼭 봐야할 작품을, 화요일엔 미술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명장면이나 시기를, 수요일엔 화가를, 목요일엔 미술사에서 중요한 장르나 기법을, 금요일엔 미술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계사를, 토요일엔 화가나 그림과 관련된 스캔들을, 그리고 일요일엔 그림으로 본 신화나 종교 이야기를 담았다. 이렇게 52번의 사이클이 돌고 마지막 365일째는 보너스 월요일, 작품 하나가 더 들어갔다.


   파리의 루브르와 오르세,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 갤러리, 마드리드의 프라도, 피렌체의 우피치, 바티칸의 바티칸 미술관, 암스테르담 고흐 미술관, 빈 미술사 박물관 등 직접 가서 본 그림들이 많아서 그 때의 기억과 감흥을 되살리며 읽으니 더더더 좋았다. 당시 찍은 사진들과 참고 책들도 소환해서 내용을 보충해가며 완독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여성화가들을 많이 다루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정식으로 미술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어려웠기 때문에 실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내놓기가 어려웠다. 작가는 이렇게 숨겨진 미술사 속 여성화가들과 작품들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그 뿐만 아니라 그저 관음증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림을 주문하는 자들과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나 작품들에 대해서는 따끔한 비판까지 담고 있어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이 그려진 시기의 시대상이나 화가와 구매자의 배경 등에 관한 지식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의 미술사 속 예술 작품이 어디 365개 뿐이랴. 앞으로 <1페이지 미술365>가 시리즈로 계속 나오지 않을까라고 독자로서 마땅한 기대를 가져본다.


이 그림 앞에 앉아 머물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10년은 행복할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본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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