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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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우~ 오랫만에 마법 판타지를 만났다.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이고 지금까지 총 4권이 출간 혹은 출간 예정으로 되어있어 설렌다. 마법 이야기는 시리즈로 나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니까.

 

   시어니 트윌은 태기스 프래프 마법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이제 특정 마법사의 견습생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있는 19살의 기억력 좋은 아이이다. 이번 마법 이야기의 특이성은 바로 마법사들은 평생 한가지의 마법 재료와 연결되어 그 재료만을 다루며 살게 된다는 점이다. 금속, 고무, 유리, 종이 등의 재료가 그것인데 시어니는 늘 금속마법사를 꿈꾸며 지냈고 대부분이 자유의지로 자신의 물질을 선택하게 되는데 시어니만큼은 예외로 종이 마법사의 견습생으로 보내지게 된다. 인기가 거의 없어 영국 전체에 열두명 밖에 없는 종이마법사는 생각만 해도 우울한 시어니.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에머리 세인이라는 종이 마법사의 견습생이 될 수 밖에 없다. 시시한 종이접기만 하며 견습생 시절을 보낼 생각에 울고 싶어진다.

 

   나라면 어떤 물질을 택할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책 속에서 종이마법으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보니 종이 마법사도 꽤 재미날 것 같다. 동물들을 접어 '숨 쉬어!'라는 말 한마디면 알러지 걱정없는 개나 새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종이로 만든 눈송이의 차가운 촉감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종이마법은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것 같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하얀 종이들을 각을 잡아 접어가며 무언가를 탄생시킨다는 것에서 오는 순수함이다.

 

   그래서일까. 처음에는 종이마법사를 꺼려했던 시어니도 곱슬머리, 초록 눈동자의 종이 마법사인 에머리 세인과 종이마법에 매력을 느끼지만 어디든 암흑마법은 존재하는 법. 금지된 신체 마법사인 리라가 등장해 에머리의 심장을 가져가버리고 만다. 시어니가 임시로 만든 종이심장은 겨우 하루나 이틀 정도 에머리의 수명을 연장해 줄 뿐이다. 에머리의 심장을 되찾아와야만 한다, 그것도 빨리.

 

   재미있었던 설정은 바로 심장 그러니까 좌심실, 우심실, 좌심방, 우심방 이렇게 4개의 방이 사람의 좋고 나빴던 기억이나 의심 공포 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뇌가 아니라 심장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시어니가 에머리의 심장안에서 에머리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된다는 점이 어쩐지 로맨틱하다. 아마도 그 장소가 뇌였다면 그런 생각이 안들었을 듯.

 

   이야기에서 느끼는 재미 이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접기가 주는 보너스 즐거움도 있다. 어렸을 때 우리가 많이 해본 동서남북 종이접기로 보는 미래의 운세,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나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새 같은 종이접기가 등장할 때는 나도 같이 접어보고 싶어진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던데 영화 속에서 존토나 펜넬 같은 아이들이 어떻게 등장할 지 궁금하다. 해리포터에 비견할만한 멋진 마법 영화가 또 한편 탄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음 시리즈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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