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 탐서주의자 표정훈, 그림 속 책을 탐하다
표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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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순전히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책이다. 보통은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도서 구입비가 만만치 않다보니..) 실제 책장을 넘겨보거나 책을 만져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가끔 회사 근처의 아독방(아직 독립못한 책방이라고 약사님이 약국 한켠에 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는 곳이다)에 가는데 이 책은 거기서 보고 홀딱 반해 구입해 버렸다. (역시 책의 선택에 제목과 표지도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그림 속 인물들이 들고 있는 혹은 읽고 있는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궁금증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명화 속에서 책만을 그린 정물화도 본적이 있을테고 인물과 책을 같이 등장시키는 그림들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과연 그림 속의 책은 어떤 책들일까. 화가가 직접 특정한 책을 선택했을까, 아니면 그림의 모델이 직접 선택했을까. 가끔은 그림 속 책들이 어떤 책들인지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그림에는 어떤 책인지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없다. 바로 이 지점이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지점이다. 저자는 이런 그림들을 보면서 시대와 공간을 읽고 화가와 모델의 배경을 파헤친다. 그래서 아마도 그림 속 책들은 이런 책들이 아닐까라는 상상의 결과물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책을 읽는 모습을 담은 그림은 여러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처럼 어떤 책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평소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지만 지적인 허세의 상징으로 책과 함께 모델이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을 지닌 그림도 있고 진정 책을 좋아하고 책 속에 푹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니면 표지 그림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혼자 책을 읽는 행위가 나타내는 고독의 감정이 진하게 배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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