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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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의 영장'임을 표방하는 인간이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동물생태학자인 저자는 정글이나 오지에서 희귀 동물들 혹은 보호받아야 하는 야생동물들을 연구하는 일을 하는데 그녀가 이 일을 천직으로 여기게 된 작은 시작은 어렸을 때 기르던 몰리라는 스코티시 테리어였다. 동물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의 왕국'과 같은 비밀스런 세상의 일원이 되어 그들과 모든 것을 공유하고픈 것이 꿈이었으니 야생동물 생태학자라는 타이틀이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만의 동물의 왕국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했을테지만 이 책은 그녀가 '좋은 생명체'로 살 수 있도록 그녀를 이끈 특별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첫번째는 그녀를 야생동물의 세계로 이끈 스승인 몰리에 대한 이야기이고 몰리 이외에도 테스, 샐리, 서버라는 세마리의 보더콜리가 등장한다. 위대한 부처라는 별명을 지닌 꿀꿀이 크리스토퍼도 있고 호주에서 만난 거대한 에뮤 3형제도 있다. 야영지의 한 화분에 살았던 타란툴라인 클라라벨도 있고 나무타기 캥거루, 심지어 아쿠아리움의 대문어 옥타비아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이 기르던 암탉을 죽인 작은 족제비까지 경외심을 가지고 대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동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인간이 보호해줘야 하는 미물이라는 소극적 애정 혹은 그들에 관한 지식만으로는 좋은 생명체가 되기는 어렵다. 그들의 세계를 향해 나의 마음을 열고 마음 깊숙한 부분을 보여주고 함께 하려는 유대감이 필요하다. 거미 한마리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심지어 수족관의 문어가? 이런 의문을 갖는다면 아직 당신은 좋은 생명체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를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가르쳐 준 존재들에 관한 멋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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