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빠진 화가들 - 그리스 로마
토마스 불핀치 지음, 고산 옮김, 이만열 추천 / 북스타(Bookstar)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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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와 그림은 찰떡 궁합이다. 신화와 문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신화를 모르면 재미가 없다. 아무리 그림이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지만 유명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 앞에서 의미도 모른 채 지나치기는 아깝지 않을까. 읽고 싶었던 문학 작품 속에서 재미나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 문학작품들이 신화를 은유와 상징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 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지어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어벤저스 같은 영화도 신화를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사실!

 

   제목만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신화 속 장면을 그린 그림들을 담은 책 같지만 토마스 불핀치의 명성은 그런 평범함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보다. 신화와 그림은 물론이고 이번에는 문학 작품까지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밀턴의 <실낙원>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는데, 평소 어렵게 생각해서 완독하지 못한 '실낙원'을 이렇게 접하니 앞으로 완독할 용기가 조금은 생긴 듯 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불핀치의 또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화'에 좀 더 많은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책은 신화를 사랑했던 화가들과 시인들의 작품에 좀 더 비중을 둔 책이다. 그래서 복잡한 신화의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하면서 신화와 예술의 연결 고리를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점이 느껴진다.

 

   그리고 꺄악~하고 환호했던 부분은 마지막에 보너스로 수록된 '신화 속 계보'이다. 아무리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주요 신들과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읽을 때 뿐, 지나고 나면 그 복잡한 가계도에 대한 기억은 리셋되어버리고 만다. 이제는 이 든든한 '계보'가 있으니 안심이다. 올림포스 신들의 계보 뿐만 아니라 주요 영웅들의 계보까지 있으니 신화에 등장하는 왠만한 이름들은 다 들어있는 셈이다. 신화와 그림과 문학의 삼각 관계에 빠져보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없이 선택해도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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